▲14일 오후 한신대 신대원 채플실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둘러싼 제2차 공청회가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둘러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박동일 목사, 이하 기장)의 2차 공청회가 14일 오후 한신대 신대원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대전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 이어 두번째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연구 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공청회는 찬성 2인, 반대 2인의 발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찬성측을 대표해 김현배 목사(총회유지재단 이사장), 송건성 목사(충남노회)가, 반대측을 대표해 서재일 목사(증경총회장), 박상필 목사(인천노회)가 나섰다.
먼저 찬성측의 발제가 있었다. 김 목사와 송 목사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의 미래 투자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쇠퇴기에 접어든 한국교회의 시대적 조류에 기장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안정적 목회활동을 할 수 있는 고정적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 목사는 특히 과거 선배들이 한국기독교회관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투자한 일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가 그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했으며,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교교육원의 부지에 문화관을 지어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섬길 수 있다면 그것이 기장 다운 모습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찬성합니다” 찬성측 발제자 김현배, 송건성 목사 ⓒ베리타스 |
김 목사 역시 한국교회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설명하며, "이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후배들이 목회현장에서 고통을 덜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문화관 건립이 그런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반대측 서재일 목사와 박상필 목사의 반대 의견도 거셌다. 먼저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감을 표출했다. NCCK는 문화관의 총 공사비를 약 360억 원으로 잡고 있으며, 이 중 국가로부터 110억을 지원받고, 나머지 250억 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불신이 드러난 것.
박 목사는 "WCC 총회 분담금을 모금하는 데도 진통을 겪고 있는 NCCK가 수억도 아닌 250억 원 가량을 모금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면서 (NCCK의)신뢰할 만한 자료가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개발논리로 우선 짓고 보자는 것보다 시대 흐름에 맞게 녹지공간으로 두고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기장이 자체적으로 알맞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기회가 나지 않을 시 "후배들에게 맡기는 것"도 또 하나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총회 유지재단측에서 현재 선교교육원 부지(1,100여 평)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에 따르면, 선교교육원 부지의 가치는 당초 유지재단측에 밝힌 90억 원 가량이 이니라, 공시지가로 240억 여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반대합니다” 반대측 발제자 서재일, 박상필 목사 ⓒ베리타스 |
서재일 목사도 선배들이 총회 재산을 함부로 처리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과거 사례를 들어가며, "천주교가 지금 이렇게 교세를 떨치는 것은, 그들이 땅을 선점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역시 거점과 조직을 갖춰야 한다. 땅을 지켜 앞으로 다가올 대재앙에 대비해야 할 때인데 왜 스스로 (땅의)소유권을 포기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에서는 반대측 보다 찬성측 발표자들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질문인 즉, 총회 재산에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를 황급히 서둘러 처리하려 했다는 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많았고, 김현배 유지재단 이사장을 향해선 "(하나된)기장 공동체를 위해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날까지 총 두차례 공청회를 가진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연구 특별위원회’는 여론을 수렴해 정기실행위원회에 보고를 하고, 정기실행위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3일 오전 11시 대전장로교회에서 문화관 건립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