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베리타스 DB |
김 목사는 12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신대 소양관에서 청어람아카데미와 장신대 원우회 주최로 열린 ‘다시 프로테스탄트’ 강좌 패널로 출연해 교단의 세습 금지 결정에 "총회 결정에 당연히 따르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제 말씀을 (세습을)꼭 하겠다. 안 하겠다 이런 선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고, 하나님 뜻을 따르겠다는 자세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들 아버지와 제가 총회 결의를 놓고 길길이 날뛸 줄 알았는지 총회 끝나고 ‘어떡해요?’하는 인사를 너무 많이 받아 힘들었다"며 "왜 그런 인사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고, 저희를 세습하기 위해 안달 난 사람처럼 생각하시는데 저도 아버지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회 세습 금지 결의 후 "아버지와 앉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저희는 이것을 하나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앞서 ‘목회 대물림’에 관한 개인적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그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도 조나단 에드워즈가 그러했듯 세습은 수없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대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했으며, "역동성 있는 대형교회들이 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 탓에 원로 분들을 만나면 ‘당신은 꼭 아들 세우라’고 (아버지에게)말씀 하신다더라"고 했다.
원로들의 세습 논리에 대해서는 "교회를 자신의 생명처럼, 자기 자식처럼 여겨온 분들이라 교회가 작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찢어지는 게 가장 힘든 일인데, 역동성 있던 교회가 깨어짐으로 분열되고 오히려 사회나 교회에 먹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지만 별 다른 대안이 없으니 아들을 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교회 아버지 목사를 둔 다른 아들 목사들의 입장도 대변했다. 그는 "대형교회 원로 목사의 아들 분의 경우 운명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처음엔 심정적으로 거부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시는 분들도 있고, 처음부터 야심을 갖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더라"며 "저는 명성교회 목회를 하라고 해도 안 한다. 그만큼 저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