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화여대 안선희 교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건 담담함”

신간 「담담하게 단단하게」

 
담담하게 단단하게 ㅣ 안선희 지음 ㅣ 바이북스 ㅣ 228쪽 ㅣ 1만 3천원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안선희 교수가 학교 채플 시간에 설교한 것을 모아 「담담하게 단단하게」라는 책으로 펴냈다. 안선희 교수는 인생에 대한 불안으로 초조해하는 젊은이들에게 달콤한 위로를 전하기보다 단호한 그러나 애정 어린 충고를 던진다. 
 
저자는 말한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힐링’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담담함이라고. “여기저기서 젊은 세대를 향해 뜨거운 열정을 노래하고, 너도나도 줄기차게 ‘힐링’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보다는 인생에 대한 담담함을 권유하고 싶다. 열정도 좋지만 뿌리가 깊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고,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쉬이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대단한 열정 없이도 우리 인생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내용이 상황에 따라 구성되어 세세한 조언이 가능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젊은이에게’, ‘근심이 많은 젊은이에게’, ‘사랑에 빠지고 싶은 젊은이에게’ 등 30가지 상황을 담았다. 
 
안선희 교수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젊은이’에게 “대학원 생활 가운데 무엇을 기다리는지” 묻는다. “외형적으로 보면 학점, 실험 결과, 학위증이 기다림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드러난 결과물에 불과하다”며 “가시적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학문적 수련 과정을 기쁨으로 맞이하라”고 말한다. 
 
‘마음이 조급한 젊은이’에게는 “남들은 모두 급행열차를 타고 달리는 것 같은데 나만 완행열차에 몸을 실은 것 같은가?”라며 “그럴 때일수록 마음의 속도를 늦추라. 예수께서 조언하신 것같이 가끔은 하늘을 나는 새도 올려다보라”고 조언한다.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에게는 “우리가 처음 기회에 실패하여 실의와 낙망 가운데 있다면 우리에게도 부활의 정신은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다른 선택이 우리 인생의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다시 시작하는 기쁨을 누려보면 어떻겠는가?”라며 단호한 충고를 던진다. 
 
예배학을 전공한 그는 “교리적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고, 대신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을 가급적 보편적인 언어로 재해석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수용 가능한 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히며, “이 설교문들이 한 ‘꼰대’의 훈계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한다. 담담하고 단단하게, 질척거리는 인생길을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고 말한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