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 특정인 정치 과잉욕으로 ‘몸살’

임시총회서 현 대표회장 재임 가능한 ‘연임안’ 통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6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제24-1차 임시총회를 열었다. ⓒ한기총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특정인의 정치 과잉욕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장기 집권 추진을 노리는 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26일 오전 제24-1차 임시총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기립 표결을 실시해 ‘대표회장 임기 연임’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기어이 통과시켰다. 
 
한기총의 집계에 따르면, 대의원 218명 중 205명이 찬성을 했다. 반대는 6명이었다. 개정된 정관에 의하면 홍재철 현 대표회장은 차기 대표회장 선거 출마 자격을 얻게된다. 
 
이날 ‘정관 개정안’이 표결에 붙여지기 전 일부 대의원들의 항의가 있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찬반을 묻기 전에 정관개정안과 관련해 토론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총신대 총장)은 발언할 기회를 얻으려 했으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홍 대표회장은 임시총회에 올라온 ‘정관 개정안’에 대해 "이미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고, 총회에선 이에 대한 찬반만 물을 수 있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어 표결을 거쳐 ‘정관개정안’이 통과된 후 폐회가 선언됐다.
 
앞서 한기총은 임시총회 회의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에 관한 실행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이단해제를 결의하기도 했다. 한기총은 전문성이 결여된 일부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인권유린을 당한 인사들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계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탓에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 결과에 불복한 일부 대의원들은 장내를 지키며, 반대 서명을 작성하기도 했다. 길자연·지덕·김용도 목사 등 20명은 홍 대표회장의 일방적 사회로 결의된 ‘정관 개정안’ 등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 중 길자연 목사는 얼마 전 한기총에 관련된 직책을 전부 내려놓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차기 대표회장 선거 관련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최근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의 입김 탓인지 그가 속한 대교단 예장합동 총회는 최근 임원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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