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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
예레미야서23: 5-8
내가 다윗에게서 의로운 가지가 하나 돋아나게 할 그 날이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는 왕이 되어 슬기롭게 통치하면서,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거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므로 보아라, 그 날이 지금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 않고, 그 대신에 이스라엘 집의 자손이 쫓겨가서 살던 북녘 땅과 그 밖의 모든 나라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할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이 고향 땅에서 살 것이다. 아멘.
히브리서 10:19-22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은 곧 그의 육체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제사장이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마음에다 예수의 피를 뿌려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맑은 물로 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아멘.
누가복음서 1:67-79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이렇게 예언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능력 있는 구원자를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 예로부터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아멘.
설교문
우리가 예배드리면서 찬송하고, 기도 드리고, 성가대 찬양을 들으면서 꼭 기억해야할게 것이 있습니다. 입이 열리면, 입으로 나오는 소리를 끌어내는 마음이 열리면 찬송할 수 있습니다.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닫으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가 처음 세워졌을 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라가 세워지면 개국이라 해야 하는데, 개국한 날을 10월 3일, 개천절이라고 이름 합니다. 땅에 나라가 세워졌는데 왜 하늘이 열렸다고 할까요. 신앙적 고백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땅에 우리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이 땅에 내려온 것을 개국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참 중요한 생각입니다. 하늘이 열려서 이 땅에 나라가 생겼는데, 땅 이름이 대한이고. 대한이라는 땅에 하늘이 열려서 하늘나라가 임한 나라가 민국입니다. 대한, 민국. 대한 땅에 이루어진 사람들의 나라. 대한이라는 땅은 열린 하늘이 내려앉은 땅입니다. 그렇게 믿고 살아가시면 우리 대한 땅이 행복합니다. 이 땅에 세워진 나라가 하나님 나라인데, 우리가 이름을 민국이라 붙인 것입니다. 백성들이 주인인 나라. 민국의 주인은 백성이라고 헌법에도 나와 있지만, 그 백성들은 하나님의 민입니다. 하늘나라가 이 땅에 와서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늘이 대한민국 속에 항상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민들이 하나님의 축복과 선택을 받고 살면, 이 땅의 나라는 개천을 개국의 시작으로 믿는 한, 하나님의 뜻, 의지, 말씀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그것이 개천절의 의미입니다. 하늘이 열리지 않으면 땅에 나라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믿었습니다. 이 땅에 있는 우리 백성들은 그냥 사람이 아니고 하늘사람입니다. 하늘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 해서 인내천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고백입니까. 우리 모든 백성은 하늘사람입니다. 하늘사람이 땅에서 하늘 뜻을 품고, 하늘을 안고, 하늘의 주인과 함께 이 땅에 살아갑니다.
이렇게 고백을 할 때 기독교 복음이 들어왔습니다. 동양의 나라인 이 땅은 서양보다도 훨씬 앞서서 하늘을 모시고 살아왔습니다. 하늘과 땅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하나라고 믿고 살아온 백성입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말씀에 보면, 우리가 인내천 했다고 사람이 하늘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자연적으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늘이 땅이 되려면, 땅이 하늘 속에 담기려면 무언가, 누군가가 존재를 해야만 합니다. 성경 말씀에 보면,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을 하늘이 품는 일은 중재자가 필요한데, 그 중재자가 이 땅에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고 나와 있습니다. 아시아 전체에서, 아니면 선교가 이루어진 국가에서 한국만큼 아주 빠르게 기독교가 성장한 국가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하늘이 열리고 이 땅에 하늘나라가 이루어졌다고 믿는 기본 사고 속에 중재자이신 예수가 오셔서 우리 믿음을 하나님 믿음으로 바꾸어주셨고, 이 땅에 희망을 주셨다고 하는 보이지 않지만 강렬한 우리 백성들의 믿음이 기독교 신앙을 크게 농사지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대한 땅에 와서 민족을 이루고, 그 이름을 대한민국이라 부릅니다. 하늘나라를 품고 삽시다. 하늘 뜻을 사람 속에 품고 삽시다. 대한민국은 하늘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시민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신앙 고백이고, 이에 앞장서라고 오늘 세 분의 장로님을 뽑아주셨습니다. 하늘나라 시민으로, 지도자로 앞장서 사십시오.
오늘 히브리서에 보면 성탄절에 태어나셨다는 것으로만 중재자, 구세주로 오신 예수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죽음을 자기 몸으로 끌어안았습니다. 하늘 사람이 세상의 죄를 다 짊어지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죽음이라는 세상을 하나님이 이기시고, 새로운 생명인 부활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죽음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옛것이 끝나고 새것이 시작되는 순간, 그 순간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만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다 이루었다고 하시는 순간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지면서 세상이 열렸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고 그리스도가 오셔서 하나님 나라 만들어주셨듯이,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늘과 땅이 다시 만났다고 말하시는 순간 세상이 열렸습니다. 닫힌 세상에서 열린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여러분 속에 하나님의 교회는 문을 엽니다. 가리고 있던 휘장은 찢어지고, 닫혔던 문은 열리고, 하늘이 열리면 땅도 열립니다. 그래서 교회가 처음 만들어진 날, 하늘이 열려서 하늘에서 열린 땅으로 오신 예수님을 받는 날, 그 날이 생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개천”하셔서 땅에 오신 분이 “지천”하신다고 합니다. “천”과 “지”는 “개”를 통해서 만납니다. 열려야 합니다. 열리지 않으면 만날 수 없습니다. 오늘 만나시지요. 68년 동안 만났지만, 오늘 다시 만납시다. 만나서 새 역사 이룹시다.
오늘 휘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의 몸이 찢어지고 열렸습니다. 예수의 몸 된 교회가 오늘 휘장처럼 찢어져야 하고, 벽이라면 무너져야 하고, 큰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세상은 하늘과 땅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벽 하나를 두고 막혀있는 것 같습니다. 벽을 보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휘장을 찢어서, 구멍을 뚫어서 서로 만날 수는 없을까요. 통해야 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듯이 통해야 합니다. 땅끼리, 사람끼리도 통해야 합니다. 안통하고 소리를 질러대니 우리는 불안하고 괴롭습니다. 힘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늘이 열리고 땅이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통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무슨 얘기를 하던 통하고 삽시다. 경동교회는 통해야 합니다. 사람끼리 통하고, 남북도 통하고, 하늘과도 통하며 통하는 일에 앞장섭시다. 사람도 열려야 합니다. 다 열리면 열린 마음이 서로 통하고, 품고, 새 역사를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한 신학자가 예수님이 오신 하나님 나라를 두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인 예수는 하늘 문을 열고 이 땅에 오셨다. 땅의 문을 열고 이 땅에 나가 하늘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랬더니 땅의 역사 속에 생겨난 것은 교회였다.” 신학 전체를 요약한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더니, 이를 역사상에 증명하는 것은 교회였다. 그 말 속에는 교회가 자동적으로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품고 살아야 교회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야 신앙인입니다. “닫힌 교회는 열어라. 하늘이 열렸지 않느냐. 닫힌 신앙인도 닫힌 모든 사람을 열어라.” 휘장은 찢고 벽은 허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통하게 합시다. 하나님이 오늘 장충동의 하늘 문을 열고 내려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더니, 이 땅에 교회가 생겨났습니다. 경동교회는 하늘을 품는 한, 하늘 뜻을 실천하는 한, 하늘의 마음을 간직하는 한 교회는 존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68년 축하합니다만, 하나님 나라를 생활 속에, 가슴 속에 얼마나 현실화하고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축복과 함께 과제를 주십니다. “경동아, 열어라. 하늘이 온다. 하늘이 여기서 뜻을 펼쳐야겠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늘을 품고 삽시다.
유대 백성이 하늘을 품고 살아서 이집트에서 해방 받아서 가나안 땅에 나라를 꾸리고 살았습니다. 사는 동안 하나님을 향해서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벽을 쌓았습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바빌론 식민지까지 왔습니다. 예레미아가 다시 말합니다. “벽을 허물라. 하늘을 향해서 열라. 그러면 출애굽 시켰던 하나님이 이제는 다시 바빌론에서 해방시켜서 하나님나라답게 살게 해주실 것이다. 기다려라. 하나님이 오신다. 하늘이 열렸다. 땅아, 열어라. 축복을 교환하자.”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신약성경 시편에 훌륭한 노래 하나가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봉독하신 세례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의 감사의 노래, 성탄이 다가오면 예수의 어머니가 불렀던 마리아 찬가. 예수님 성전에 가서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던 시므온의 찬가, 이 세 노래가 찬송가의 최초 원전입니다. 그 중에 오늘 말씀은 세례 요한의 아버지가 자기 아내가 임신한 것을 감사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세상 사람들이 축복의 노래, 원어로 베네딕투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찬양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세례요한이 태어나서 하늘 문을 열고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맞이합니다. 세례요한은 주님보다 앞장서가서 주님이 오실 길을 예배하는 사람, 스스로 먼저 죄 사함 받는 사람, 죄 사함 받고 새 생명 받고 너무 기뻐서 이를 온 세상 만백성에게 가서 전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세례요한의 임무이자 축복입니다. 그렇게 사십시오.
오늘 장로 임직했습니다. 오늘 세례요한의 아버지 사가랴 노래에 의하면, 장로란 먼저 앞장 서 나가서 예수님이 오실 길을 닦고, 남보다 먼저 죄 사함 받아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에 먼저 가며, 쉬지 말고 기도하며 만백성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사람은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는 칭함을 받을 것이라 했습니다. 장로는 예언자입니다. 예언적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예언이란 길 닦고, 스스로 먼저 회개하여 새사람 되고, 기쁨의 복음을 만백성에게 전하고 봉사하며 솔선수범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예언자입니다. 경동교회가 예언자적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로님, 집사님, 권사님들 모두 예언자가 됩시다. 땅은 계속 열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의 창도, 모든 것이 열려서 통하며 살아야 합니다. 소통하고, 감동으로 통하며 삽시다. 하나님이 항상 임하십니다.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