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큐메니칼 워터 네트워크’, 물을 생각하는 사순절 이끌어

2014 ‘사수절(思水節)’: 물을 생각하는 7주

‘에큐메니칼 워터 네트워크’(EWN)는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어떻게 보다 잘 관리할 수 있으며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겠는지에 대해 성찰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2008년 이래로 이 단체는 사순절 7주 기간 동안 물에 대한 주간 명상 자료 등을 제공해왔다. 올해 사순절의 명상 주제는 “물 정의를 향한 순례”이다. 

 
최근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교회들이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시작할 것을 권한 바 있다. 총회는 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함께 가고자 한다. 부산에서의 경험으로 용기를 얻어 우리는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천부적 재능을 변혁의 활동에 투여할 것을 요청한다. 총회는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 순례에 동행하기를 초청한다. 교회가 치유와 공감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가 복음의 씨앗을 뿌려 정의가 자라고 하나님의 심원한 평화가 세상에 머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었다.   
 
물이 사람들의 전반적인 행복과 본질적으로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은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이 거부된 채 살고 있다. 올해 이 단체의 명상은 전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 이상이 겪고 있는 이러한 정의박탈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EWN이 소개한 주별 명상 주제와 성서본문은 아래와 같다. 
 
1주: 물 정의를 위한 순례: 회복된 지구 맛보기 
2주: 생명을 위한 물 
3주: 생명의 물을 향한 순례 
4주: 물—하나님의 선물과 인간의 권리: 인간중심주의 비판 
5주: 누구도 물을 독점할 수 없다, 물은 하나님의 선물이니까. 
[6주, 7주 주제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진다. 참고로 금주의 주제에 해당하는 명상을 전재한다. 명상록은 말라위의 개혁주의 조직신학 학자이자 세계교회협의회 여성분과 집행위원인 플라타 응바노-모요 교수가 제공한다.]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그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요한복음4장5-10절)
 
EWN은 "물은 이 이야기 속의 만남이 발생하는 장소이다. 이 척박한 땅에서 물은 생명과 재생의 장소로서 강한 유인력을 지닌다. 물이 나오는 그 우물은 야곱의 우물이라 불린다. 아마 야곱은 구약의 족장을 지칭하거나 그 우물을 파도록 “힘없는” 노예들과 종들에게 명령을 내린 그 지역의 소유자를 지칭할 것"이라고 했다. 
EWN은 또 "우리는 지치고 목마른 예수가 자신의 생명의 갱신을 위해 그 우물로 다가온 것을 목격한다. 그는 돈으로 음식을 사오도록 제자들을 마을로 보낸 상태이다. 그에게는 우물물을 사먹을 돈이 없지만 그는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가 거기로 올 것이고 그 물을 그에게 공짜로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서본문의 주요 등장인물인 사마리아 여인은 그녀의 일상의 틀 속에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EWN은 "전형적인 성역할을 수행하며 물을 길어 가족을 부양하려는 것이다. 그녀는 사마리아인으로서 주변화된 비유대인으로 범주화되지만 모순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차별받기는 하지만 물을 길어 올리는 접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WN은 이어 "예수가 이 여인에게 “내게 물을 좀 달라”(7)고 요청할 때 이 여인은 이 성가신 유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 자신의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삭과 야곱과 모세의 결혼 이야기(창세기24장10-61절; 29장1-20절; 출애굽기2장15b-21절)와는 달리 예수는 자신의 신부가 될 사람을 찾기 위해 우물로 온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생명수의 근원으로 인정하여 목마른 채 내버려진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데려올 목격자를 찾고 있다. 생명을 변화시키는 대화를 좇아가보면 그 여인은 물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접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EWN은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로부터 "우리는 물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재생에 필수적이며, 만인이 필요로 하고, 인종, 성, 나이, 능력 등의 다름과는 상관없으며, 사유화되거나 힘센 자들에게만 할양해서 약한 자들이 약탈당하게 해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다"라고 했다. 덧붙여, "그래서 우리 각자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모두가 접근 가능한 물리적이며 영적인 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WN은 "우리는 예수로부터 우리가 물에 대한 접근을 항상 과감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으며, 그리고 "우리는 특권적 위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약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마리아 여인은 하나님을 만났으며 생명을 주는 물의 진정한 소유자가 야곱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와 같이 생명을 변화시키는 만남이 그녀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그녀는 동네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값 없이 흘러나오는 물을 만드신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기도 하다는 것을. 하나님의 영이 몇몇 사람에게만 한정될 수 없듯이 물은 하나의 특정한 우물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EWN은 기독교인들의 아래와 같은 구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물이 하나님의 영처럼 흐르게 하라,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과 재생을 선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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