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경동교회] 오늘에 담긴 내일

2014년 3월 2일 주일예배 설교자 박종화 목사

성경 귀절  

  
이사야서 55:6-11 
너희는, 만날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너희는, 가까이 계실 때에 주님을 불러라. 악한 자는 그 길을 버리고,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주님께서 그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이다. 우리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주님께서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실 것이다.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 땅을 적셔서 싹이 돋아 열매를 맺게 하고,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고 나서야,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나의 입에서 나가는 말도,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고 나서야, 내가 하라고 보낸 일을 성취하고 나서야,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아멘. 
 
히브리서 4:12-13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 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 아멘. 
 
누가복음서 8:4-8 
무리가 많이 모여들고, 각 고을에서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오니,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쪼아먹기도 하였다. 또 더러는 돌짝밭에 떨어지니, 싹이 돋아났다가 물기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또 더러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서, 그 기운을 막았다.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자라나,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아멘.
 
설교문
  
오늘은 교회절기로 주현절 마지막 째 주일이며, 3.1절 기념주일입니다. 다음 주는 주님이 수난 받으신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성경본문 말씀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입니다. 이 본문을 교회력과 연계해 생각해 보니 이러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만드셨고, 그 말씀이 사람이 되어 12월 25일 성탄절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 말씀인 예수는 이 땅에 한 가지 목적 때문에 오셨습니다. 그 목적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구원 받고 또 이 땅이 하나님 나라고 변해갑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각 개인도, 온 세상도 구원받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이 나라를 위해 첫 번 씨앗이 12월 25일에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그 첫씨앗의 동료로 부름받은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몸과 마음의 씨앗을 뿌립니다. 시간이 지나 씨앗이 자라 땅 위로 올라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씨앗이 올라와야 하는데 밭위의 땅 길이 굳어져 올라오지 못합니다. 어떤 땅은 돌이 섞여 있어 씨앗이 올라오다가 물기가 없어 씨앗이 말라버립니다. 또 어떤 땅에는 씨앗을 뿌렸는데 가시덤불로 인해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보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는 하늘나라 씨앗을 몸으로 뿌렸고, 오늘 이 땅 속에 뿌려져 열매 맺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하시려고 했으나 세상의 삶의 여건 때문에, 세상의 모습이 너무 굳어져서, 나빠서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역사를 새로 시작하십니다. 굳어진 땅에서는 씨앗이 못 올라오니 땅을 갈아 업자고요. 그랬더니 엄청난 반발이 일어납니다. 가시덤불을 다 치우자고요. 그랬더니 가시덤불이라는 기득권이 반발합니다. 밭에 있는 돌을 다 골라내자고 했더니 돌들이 소리칩니다. 하나님은 이 땅을 옥토로 만들어 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는데 외형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워 하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하나님 속성이 아닌 것들이 하나님에 대한 반발로, 하늘 씨앗의 원조인 아기 예수에 대한 반발때문에 수난을 당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주님의 수난절에 어떻게 동참해 밭을 일구고, 열매를 맺게 하겠느냐의 신앙과제를 놓고 기도하며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상징적인 이야기이지만, 12월 25일 땅에 뿌려진 하나님 말씀인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모든 구원역사의 과정에서 마지막에 십자가를지고 죽으셨지만, 그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 부활하셨고, 부활절에 생명의 열매가 되었고, 그 열매를 우리가 추수합니다. 우리도 이런 열매를 맺기 위해서 다음 주부터 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아픔에 참여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목표는 부활절에 하는 추수 생명의 추수입니다. 
 
우리 함께 부활 희망을 가지고 오늘 말씀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땅에 육을 입고 오셨으니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말씀은 결국에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 분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씨앗이 되어왔다. 하나님이 내 씨앗을 가꾸실 텐데 우리 함께 씨앗이 되어, 큰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고 부활절 아침에 함께 살자". 예수님의 목적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씨 뿌리는자 비유 이야기는 아주 독특합니다. 오늘 본문으로 가봅시다. 농장주이신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인 씨앗을 땅에 뿌렸읍니다. 그 땅에 뿌려진 씨앗은 땅에 떨어져 썩어야 합니다. 그렇게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나고, 나무가 되어 새로운 열매를 맺는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 추수한 열매는 이미 땅에 뿌려진 씨앗 속에 애초부터 웅지를 트고 생명의 인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이 땅에 태어 날 때 탄생속에 나중에 죽고 부활 할 생명까지 잉태되어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하늘이 주신 생명력입니다. 
 
예수님은 12월 25일에 아기 예수로 태어날 때 이미 부활절 아침의 부활생명의 소망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미 모든 부활생명까지 가지고 태어납니다. 십자가 사건은 죽음의 사건이지만 그 뒤에 부활이 왔듯이, 다시 말해서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부활을 얻어내는 것, 곧 하나님의 재창조의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그렇게 태어나셨고, 썩었고, 줄기를 내고, 나무 몸통이 되었고, 열매를 맺었죠. 곧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했고, 부활절 아침 새로운 생명의 열매로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씨앗은 항상 변함이 없으나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가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이유는 그 씨앗이 뿌려진 밭 때문입니다. 밭은 땅입니다. 지구입니다. 지구가 오염되어 썩으면 씨앗이 자랄 수가 없습니다. 오염된 상태를 고쳐야 합니다. 심한 황사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으면 황사 먼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일제 30년 동안 우리 땅은 자유의 땅이 아니라 억압의 땅이었습니다. 식민지 땅이었습니다. 그 속에서는 독립이라는 생명체가 살아 날 수 없었습니다. 자유가 숨 쉴 수 없었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없었습니다. 우리 이 예배가 마친 후 3.1절 노래를 함께 부르실 텐데요, 마지막 소절을 보시면 이렇합니다. 삼일절 독립만세를 부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입니다. "이제야 한강물이 다시 흐르는 군요. 아니 이제야 감춰졌던 백두산이 눈에 보이도록 솟아났군요". 하나 덧붙이면 "제주의 한라산이 이제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군요". 식민지 시절 강이 흘렀으나 자유의 강은 흐르지 못했습니다. 정의의 강도 흐르지 못했습니다. 독립의 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흐르고, 산이 솟아나는군요". 우리는 삼일절 만세에서 이 고백을 함께 했습니다. 이 고백을 한 뒤 26년 후인 1945년에 꿈에 그리던 독립을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1919년 3월1일 자유 독립을 외쳤을 때 그 외침 속에는 이미 1945년 8월 15일에 있을 독립이 잉태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결실을 맺기까지 시간이 26년 걸린 것입니다. 식민지라는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소련, 중국, 그리고 일본이 이 땅에서 서로 전쟁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짓밟으면서 던져놓은 돌짝들을 모은 밭 같은 길, 단단한 길, 이 길에서 생명이 태어날 수 없어서 그 땅을 갈고 닦는데 26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백성이 분연히 일어나 자유를, 정의를, 희망을, 생명을 외치고 노래 했을 때, 이미 그 삼일절속에 8.15가 잉태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씨앗은 그렇게 묶여 있다가도 땅을 고르고 갈고 닦으면, 땅 속의 씨앗이 자라나고 열매를 맺습니다. 
 
저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우리 땅이 다시 통일이라는, 평화라고 하는, 분단극복의 자유라고 하는 또 다른 열매로 곧 다시 피어 날 것입니다. 우리가 해방될 때 이미 그 속에 통일과 평화의 씨앗도 있었습니다. 꽃만 못 피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여러 모양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씨앗인 하늘나라를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언제나 들어가 씨앗이 되어 썩고, 나무가 되어 새로운 열매를 맺게하시기로 약속하십니다. 다만 하나님께 씨앗이 썩어질, 열매를 맺을 토양을 내어 드려야 합니다. 그런 토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이 만드신 천지만물이 다 토양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인간이 토양입니다. 인간의 공동체가 모두 토양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나라를 세상에만 만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 각 개인의 마음 가운데, 가정 가운데, 교회 가운데, 학교 가운데도 하나님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사람, 그 사람의 마음속에, 공동체 가운데, 어느 구석이든지 사람이 사는 곳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있는 곳에 하나님은 반드시 자기의 나라, 곧 하나님 나라를 만드십니다. 
 
다만, 토양이 나쁘면, 사람의 마음이 삐틀어져 있으면, 세계 역사가 왜곡되어 있으면, 물이 흐르지 않으면, 산이 보이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악으로 가득차 있으면 선한 하나님의 씨앗이 자랄 수 없으니 마음을 바꿔라고 하십니다. 그 말을 우리가 "회개"라고 합니다. 이 땅이 썩어 있으면 땅을 바꾸자. 혁명하자. 개혁하자. 세상을 바꾸자. 그렇게 외치고 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역사관을 바꾸는 이야기, 사고방식을 바꾸는 이야기, 마음을 바꾸는 이야기, 모두 바꾸는 이야기입니다. 다시말하면 회개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왜 바꾸자는 겁니까?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 과정 가운데 죽음을 맞아도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고생을 당해도 다시 일어납니다. 불행해도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읍니다. 아파도 다시 고침을 받을 수 있읍니다. 하늘나라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예수님이 직접 부연설명을 하십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은 들었으나 악마가 그 씨앗을 빼앗아 갑니다. 그런 사람은 길가에 뿌려진 씨앗과 같습니다. 두 번째로 말씀은 들었으나,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은 했으나, 뿌리가 없어서 돌짝밭입니다. 잠시 믿다가 시련이 오면, 유혹이 오면, 힘든 고난이 닥치면, 씨앗을 거부하는 돌짝처럼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가 못 이루어집니다. 가시덤불 밭은 말씀은 들었으나, 예수를 믿는다고 했으나, 살아가는 동안 쓸데없는 근심 걱정이 많아 자기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서, 또는 재물을 섬기다가, 아니면 인생의 향락이 너무 좋아서 하나님을 버리고, 소돔과 고모라에 빠져 결국은 열매 맺지 못하는 것고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 씨앗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옥토 하나뿐입니다. 여러분 옥토가 되십시오. 길은 딱딱해서 못 나오니 쟁기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돌짝밭의 돌은 골라없애야 합니다. 가시덤불은 쳐서 없애야 합니다. 옥토가 되어야 줄기가 나고,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처럼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도 하나님 나라가 둥지를 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의 행복이 우리를 지배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토양을 바꿔라고 하십니다. 
 
하늘 씨앗은 무엇이고, 토양은 무엇입니까? 하늘은 무엇이고, 땅은 무엇입니까? 성경말씀에 다 있는 이야기인데요, 유식한 신학자들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씨앗을 "복음"이라고 한다면, 그 씨앗이 담긴 밭은 어떤 사람은 "세상"이라고, 또 어떤 사람은 "문화"라고, "예술"이라고, "국가"라고 합니다. 복음과 문화, 하늘과 땅, 하나님과 사람,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복음은 반드시 땅에서 이루어지고 싶어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 속에 자기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홀로 계시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절대 하나님이 홀로 계시는 곳이 우리가 말하는 하늘이 아닙니다. 지금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이 땅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우리 삶 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 한 사람, 한 사람 가운데 계신다고 했지, 언제 하나님이 하늘에만 계신다고 했습니까? 높은 보좌에 계신 하나님, 그 분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12월 25일 성탄일에 이미 우리 속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허공을 맴도는 말씀이 아닙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씀이 역사가 되었습니다. 말씀이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속에 임하셨습니다. 오늘 여기 예배에도 성령의 이름으로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마음 밭을 바꾸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하시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씨앗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 말씀을 심고 가꾸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를 이루지 못한다구요. 말씀은 들었으나 딱딱한 땅이라서, "길가라서", "돌짝밭"이라서, "가시덤불"이라서 라고하는 말씀은 이미 예수 믿는 사람들, 신자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마음 속의 깊은 마음이 그런 못된 행태인 사람들에게 하시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그분들은 어떻게 이런 비밀을 알 수 있을까요? 허나 여러분, 그분들의 구원에 관한 것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예수님 말씀이 그분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에 맡기고, 예수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를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와 악마의 나라를 구분하여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항상 열려있읍니다. 당신들이 길가인지, 돌짝밭인지, 가시덤불인지 그것만 명확히 인식하고 판단하여 적절히 대응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간구하라십니다. 오늘 구약말씀에 보면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 땅을 적시고, 싹이 돋아서 열매를 맺게 하고, 씨 뿌리는 사람들에게 씨앗을 주고,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고 나서야, 비와 눈은 다시 원래의 목적지로 돌아간다고 기록되어 있읍니다. 비와 눈은 자연현상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가운데 있는 현상입니다. 자연현상도 땅을 적셔서 씨앗이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고, 추수하게 하고, 그 사명을 다한 뒤에야 비와 눈이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어떤가요? 사람은 이 땅을 다 적시고, 열매 맺게 해서 마지막 알곡을 거둘 때까지 자기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공간을, 민족을, 사회를, 나라를, 온 세계를 비와 눈보다 훨씬 더 적시고, 뿌리내리고 열매맺게 해야 합니다. 딱딱한 땅은 고르고, 가시덤불은 헤쳐내고, 그리고 돌짝밭은 골라내야 합니다. 오늘 히브리서가 주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풀어말씀해보겠읍니다. 여러분 적당히 옥토라고 하지 마십시오. 정확하고 진실하게 옥토를 만드십시오. 그러면 그 중에 오셔서 열매 맺게 하시고, 새로운 추수를 하십니다. 
 
우리선조들은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를 불렀습니다. 그 당시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니 세계 인구의 3/4이 식민지하에서 고생하며 살았읍니다. 그 만큼 식민지 지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해 1월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모든 민족은 민족 자결권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고무되었을 것입니다. 그 역사적인 맥락 가운데 우리 삼일절 만세운동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자극 받아 중국에서는 그 후로 5월4일 5.4 독립을 위한 혁명운동이 생겼습니다. 우리 3.1운동의 정신은 후에 인도로 건너가 마하트마 간디에게 영향을 주었고 비폭력 저항운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혼자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삼일 만세운동은 선진적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것이 정작 우리 땅에서 열매를 맺는 것은 26년이 지난 1945년입니다. 중요한 것은 때가 이르면 함께 일어나 밭을 갈아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이 소련, 중국, 그리고 일본의 전쟁터가 되고, 그들의 말발굽에 우리국토가 완전히 딱딱해진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옥토만 가지고 있었지만 외세가 몰려오면서 돌짝밭이 되어버렸습니다. 독립과 자유의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일본은 우리에게 가시덤불 하나를 크게 덮어씌웠습니다. 식민지배였죠, 제국주의였죠. 굉장히 무섭습니다. 그래서 독립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나 온 세계가 함께 독립을 외쳤고, 하나씩 하나씩 독립을 성취했고, 우리도 일어나서 자유와 독립을 얻어냈읍니다. 이렇게 3월 1일 독립만세를 외치는 그 외침속에 이미 26년 후에 있을 독립의 씨앗이 그 속에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갈구하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믿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믿습니다라고 확신 있게 선포하는 순간 그 속에 이미 하나님 나라의 구원의 씨앗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뿌려진 시간과 씨앗이 열매 맺기 까지의 시간을 "중간시간" (Zwischenzeit/time-in-between)이라 합니다. 그 시간이 수난으로, 아픔으로, 절망으로 가득찰 수 있으나 우리는 종국에는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이 시간을 성령의 능력을 받아서, 힘을 모아서 함께 구언을 위해 일하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본문에서 주시는 구약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실 때 하나님 찾아라. 시간을 잃지 말라.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라"고요. 왜 가까이 계시고, 지금 만날 수 있는데 왜 하나님을 보지 못하느냐고 채근 하십니다. 아무 때나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시간을 살피고, 땡의 징조를 살피십시오. 하나님이 지금 정말로 가까이 계십니다. 눈을 뜨고 보시지요. 마음을 열고 보시지요. 하나님이 바로 여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 이 곳에 계십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여기에 씨앗을 뿌려노셨읍니다. 그리고 소리치십니다. "가시덤불을 벗겨라. 돌짝밭의 돌을 골라내라. 너무 딱딱해진 길을 쟁기로 갈아라. 용기 없으면 성령을 믿어라. 함께하마"고. 그 분은 하나님 나라를 기어코 이루고 싶어하십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시작하십시다. 우리 속에, 우리가정에, 우리 공동체에, 우리나라와 사회 가운데 하늘 씨앗을 다시 확인하고, 열매 맺도록 노력하십시다. 그리고 확인하면 길가는 쟁기로 갈고, 돌짝밭은 골라냅시다. 가시덤불을 벗겨 냅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힘을 모아 일하십시다. 하나님은 그 나라를 오늘 여러분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하실려고 아주 가까이서 가다리고 계십니다. 그 분을 어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 나라를 축복으로 주시려고 기다리십니다. 믿고 맞이하십시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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