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의 지지에 힘입어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측이 25일 오후 현재 예배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위임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집례자 부노회장 조남주 목사는 조인서 목사에게 위임패를 전달했다. ⓒ공동취재단 |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동엽 목사)의 지지에 힘입어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의 위임감사예배가 25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드려졌다.
보통 위임예배는 해당교회에서 드려지나 이날 조 목사의 위임예배는 그와는 달랐다. 강북제일교회의 또 다른 구성원 황형택 목사측 교인들이 교회를 점거하고 있어 예배당 사용이 불가했기 때문. 이에 조 목사측은 차선책으로 임시예배 장소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위임예배를 드렸다.
이날 위임감사예배에서는 김동엽 총회장이 설교자로 나서 "강북제일교회가 아름다운 교회로 돌아갈 것을 기도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 섰다"며 "진정한 리더는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한다. 조인서 목사님은 이 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귀한 일꾼"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민수기 14:20~25)을 제목으로 설교한 그는 또 "강북제일교회 온 성도들이 둘로 나뉘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편에 서실까"라고 물으며 "믿음으로 말씀 위에 바로 서서 하나님과 교회, 말씀, 예수 중심으로 나가는 그 곳에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 참고 인내하며 주님의 뜻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위임식이 열렸다. 위임식도 보통 해당교회 노회장의 집례로 이뤄지기 마련이나 이날 위임식에는 노회장이 아닌, 부노회장이 집례자로 나섰다. 조 목사측에 따르면, 현 평양노회 노회장이 장로이기에 불가피하게 부노회장 조남주 목사에 의해 집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집례자 조남주 목사로부터 위임패를 받은 조인서 목사는 감사의 인사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귀한 교회를 맡겨주시고 목회하게 해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목회 기간 동안 충성을 다하고 맡기신 주의 양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이끌도록 노력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인서 목사 위임예배에서는 축사 및 권면을 위해 임성빈 교수(장신대),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박영원(남가좌교회) 목사, 이규익 장로(일심교회)가 참석했다.
황형택 목사측 25일 성명 내고 반발…교단 탈퇴 조치는 피해
황형택 목사측 25일 성명 내고 반발…교단 탈퇴 조치는 피해
조 목사의 위임예배 소식이 전해지자 황형택 목사측은 즉각 반발하여 25일 관련 성명서를 내놓았다. 이들은 ‘강복제일교회 당회원 및 성도 일동’이란 명의로 낸 성명에서 "노회 임원회의 (조인서 목사)청빙서 반려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밀어붙여 노회승인을 받음으로써 불법에 불법을 거듭하다가, 이번에는 총회장을 초치하여 위임예배를 드림으로써 불법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불법 위임예배는 조인서 위임목사 청빙과정에 종지부를 찍는 위임예식으로서, 돌이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려온 우리 강북제일교회와 공식적으로 결별한 마지막 수순이었다"며 "따라서 조인서목사를 위임목사로 하는 강북제일교회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소재한 우리 강북제일교회와 무관함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교단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항변한 이들은 그러나 교단 탈퇴의 강수를 두지는 않았다. 이들은 "지난 3년여 동안 교단의 잘못된 결정으로 극심한 분열과 대립의 과정을 겪어온 강북제일교회 입장에서는 교단탈퇴를 통해 교단에 경종을 울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우리 교회와 같이 교단정치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교회에 희망을 주고자 끝까지 교단에 남아 교단의 잘못된 관행과 결정을 바로잡기로 했음을 밝힌다"면서 "머지않아 대법원 판결이 나면 교단이 그동안 불법과 탈법으로 지교회를 얼마나 피폐하게 하였는지 공개할 계획이며,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인 책임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