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기독교대한김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을 방문해 국정조사 문제와 관련해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일부 목회자들의 세월호 참사 막말 논란에 아픔을 토로했다. ⓒ공동취재단 |
최근 잇따른 목회자들의 막말 논란에 세월호 유족들이 아픔을 토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6인은 30일 서울 광화문에 소재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본부를 방문해 진상 조사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문했으며, 논의 과정 중 일부 목회자들의 망언에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 중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은데, 목회자들의 잇따른 실언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없는 교회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와 서운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믿는 사람들로서 (발언 배경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믿지 않는 유가족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말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용재 감독회장은 "(목회자들에게)오해할 수 있는 언행들을 조심하도록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목회자들이 말을 가려서 조심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부모들이 나서는 것에 대해 ‘아이들을 이용해 먹는다’고만 하지 마시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니 목회자들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했다.
전 감독회장은 "저희 교단에서는 빠른 진상조사를 여러 차례 촉구했고 교단장협의회를 통해 정부에도 공식 요청한 바 있다"며 "다시 한 번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합의가 지지부진하자 불교계의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천주교의 염수정 추기경, 기독교계의 전용재 감리회 감독회장 등을 차례로 만나며 청와대와 국회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달라는 등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