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
이에 박 교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빠진 사람들’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런 말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이 행세하는 목사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인간의 마음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나오듯이 그 말에서 그 영혼에 담긴 것들이 흘러나오는데 그 오물 같은 말에서 나온 그 영혼의 민낯은 참으로 추레하기 그지없다"고 일갈했다.
박 교수는 이어 "나라가 큰 비극을 당해 슬픔과 실의에 빠져있는 이 민족에게 위로와 소망을 안겨주어야 할 교회 지도자가 희생자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으며 국민들의 공분을 살 망발을 토해 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한국교회에서 그 정도 위치에 있는 목사라면 그동안 쌓인 지혜와 인품과 이 시대를 분별하며 거짓된 외관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응축된 고언으로 혼돈에 빠진 이 나라의 갈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지는 못 할망정 온 세상을 괴롭게 하며 교회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얼빠진 소리를 짓거리고 있으니 같은 목사로서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부끄러워했다.
박 교수는 이번 김삼환 목사의 설교가 실언이 아니라, "신학 부재 내지 왜곡"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박 교수는 "김삼환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과는 상반된 이방적인 신개념, 잔인하고 괴팍하며 폭력적인 신을 예수와 복음의 이름으로 얄팍하게 포장하여 전하고 있다"며 "이런 해괴한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명분으로 온 세상에 전파되는데 이를 문제시하는 사람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명성교회 당회원들 및 동교단 신학교 교수들에 문제제기
아울러 박 교수는 김삼환 목사가 당회장으로 있는 명상교회의 교파 장로교를 향해 "장로교의 당회와 노회, 그리고 교단과 신학교가 왜 존재하는가"라며 "교회 강단에서 존귀하신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바르게 전파되는 것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것이 그들의 제일 되는 임무 아닌가. 그 교회 당회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며 그런 설교를 듣고도 문제의식이 없는 교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동교단 신학교 교수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박 교수는 "기독교의 신관과 복음이 심각하게 훼손된 메시지가 대표적인 장로교회 강단에서 버젓이 전파되는데도 침묵으로 중대한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큰 교회 위세 있는 목사는 신학적인 과오가 있어도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치외법권 아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더러워서 피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형교회 유명한 목사의 이런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실추된 기독교의 이미지를 더 참혹하게 짓밟히게 하며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당하게 하고 전도의 문을 막는지를 알지 못하는가"라며 "세월호의 침몰을 통해 밝히 드러난 것은 한국교회, 특별히 장로교회의 침몰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