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장신대 총장이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마포구 소재 열림교회에서 열린 2014 에임하이 코리아 포럼에서 ‘한국교회와 근본주의 신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지수 기자 |
김명용 장신대 총장이 ‘한국교회와 근본주의’를 주제로 한 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한국교회 근본주의 신학의 철옹성 같은 교리가 다름 아닌 ‘성경 무오설’임을 재삼 확인했다.
에임하이 코리아의 주최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열림교회에서 열린 이 포럼에서 김 총장은 한국교회 근본주의의 5대 강령으로 △성경의 절대 무오설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론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 등을 들었으며, 이 중 첫째 강령인 ‘성경 무오설’이 나머지 강령들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특히 성서비평학의 발달로 성경 오류가 속속 드러나자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지켜낼 방법을 찾았고, 급기야 ‘성경 원전 무오설’을 주창하기 시작했다며 ‘성경 무오설’의 진화된 형태인 이러한 성서 문자주의가 오늘날 한국 신학계 현장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아카데믹한 신학을 하는 성서비평학 관점에서도 이러한 ‘성경 원전 무오설’에 대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사본에는 오류가 있을망정 원전에는 오류가 없다는 얘기인데 원전을 찾을 수 없기에 연구할 소스가 없어 더이상의 논쟁도 연구도 진전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같은 학교 신학자들끼리도 ‘성경 무오설’을 두고는 견해차가 제법 크다고 확인하며, 그 중에서도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의 일점일획도)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때문에 성경 오류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심지어 사탄으로 치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근본주의자들의 ‘성경 무오설’ 교리 신봉이 성경의 절대화를 가져오기에 오늘날 현대 과학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근본주의자들은 ‘성경 무오설’을 내세워 설사 2천년 전 과학적 세계관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도 "(과학적으로)옳을 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라는 주장을 펴며 현대 과학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에 절대 오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모든 것을 절대화시킨다"면서 "소위 성경의 과학적 세계관마저 절대화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포럼을 기획한 에임하이 코리아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바른 목회를 지향하는 감리교 목회자들의 모임으로, 한국교회 내면의 성찰을 통해 영적 성숙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