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중인 김동춘 교수 ⓒ베리타스 |
17일 늦은 오후 기독교사상학교 6번째 강좌에 나선 김동춘 교수(백석대)는 몰트만의 명저 ‘창조안에 계신 하나님’을 언급, 몰트만이 희망의 신학 뿐 아니라 창조신학, 생태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신학자였음을 강조했다.
김동춘 교수는 “생태신학은 희망신학과는 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며 “역사의 기독론을 말한 기존과 달리 역사와 창조 안에서 새 기독론을 편 것”이라고 했다.
역사의 지평을 넘어 창조 세계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몰트만. 그는 역사 만큼이나 창조의 세계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몰트만은 인간이 처한 생태위기에 큰 관심을 갖고,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를 깊이 연구한 신학자였다”며 “그는 환경 위기의 본질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위기로 봤다”고 했다.
본래의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가 틀어져서 인간이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지배하고, 점유하며 폭력을 휘두르게 됐다는 것이다. 몰트만은 이런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생태신학의 정립을 추구했고, 그 시작단계로 신론을 재해석했다.
서방의 신론이 절대자의 주권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성부, 성자, 성령을 마치 순서대로 종속된 양 해석해 인간들로 하여금 자연의 무차별적 지배를 정당화시켰다고 몰트만은 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몰트만은 이런 서방의 신론이 아닌 상호 관계성을 중시하는 동방의 신론이 창조와 자연과의 관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며 다양성 속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신론을 주장했다.
이와 같이 ‘인간과 자연’ ‘하나님과 세계’ ‘개인과 사회’ ‘칭의와 사회정의’ 등에 대한 통전적인 해석을 한 신학자가 몰트만이었으며 이런 그의 노력은 신학을 한 단계 폭 넓게 발전시켰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