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는 7월 18일 말레이시아 에어라인 17항공편에 탑승했던 300 여명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의 애도에 공감과 슬픔을 표시했다. 그 비행기는 7월 17일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도중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추락했다. 희생자들 중의 삼분의 일 정도는 멜버른에서 7월 20일(일) 시작하는 국제AIDS학회에 참석하러 가는 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는 “이 사고는 우리 모두를 충격과 우려 속에 몰아넣은 심각한 비극이다. 특히, 이곳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웃 동료들과 HIV 및 AIDS 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을 포함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게 더욱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 세계인들의 애도와 기도가 당신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당신들의 심령이 궁극적으로 치유받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끔찍한 폭력적 대치로 인해 고도로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비극을 보면서 생명의 나약함과 신성함을 상기하게 되고 이 지역에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며 “몇 달 내에 두 번째 비행기 참사를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도 연민의 정을 보낸다”고 말했다.
WCC <복음의 공공실천 및 봉사> 프로그램 담당 부총무인 이사벨 피리 박사는 “WCC는 WHO 직원들을 포함하여 100여명의 HIV 및 AIDS 활동가들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하면서 “나는 이번 참사로 죽은 사람들 중 몇 명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으며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WCC는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죽음이 세계적으로 HIV 및 AIDS 연구 분야의 진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나의 친척 중에는 HIV 및 AIDS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생명이 달려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은 이들의 죽음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WCC(와 예전의 CMC[기독교의료위원회])와 WHO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974년 5월 27일부터 “모든 실질적인 수준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함께 참여함”으로써 효율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WCC는 CMC를 통해서 최초의 비정부 신앙기반 기구(FBO)가 되었고 이를 통해 교회 내 의료관계종사자들이 WHO 연례총회와 실행이사회에서 의료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옹호할 발판을 마련했다. CMC는 WHO의 기초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매우 효율적이었고, 마찬가지로 WHO는 1986년 이래 AIDS 사태에 대한 WCC의 에큐메니칼적 대응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말레이시아 비행기 참사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에서 책임 공방만 지속되고 있다.
피리 박사는 “이 사건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 벌어진 전쟁이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고, 트베이트 총무는 “모든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며 민간 항공기가 두 번 다시 분쟁 상황에서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