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의 첫 모임이 있은 직후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동취재단 |
“(감리교인들의)봇물처럼 쏟아지는 개혁 요구를 수용했다. 감리회 안에서 개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감리회의 희망 있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최고의 과제다.”
21일 그 첫 예배 및 회의를 가진 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이하 개혁특위) 전용재 감독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다 이 대목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어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개혁의 주요 방향에 대해 △기도와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 △모든 감리회 공동체가 참여하는 개혁 추진 △감리회 공동체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개혁 추진 △한 세대 후의 미래를 겨냥한 개혁 추진 △이념·세대·성(性)이 균형을 이룬 조화로운 개혁 추진 △개혁을 추진하는 기구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 등을 제시했다.
전 감독회장은 이어 개혁특위 구성의 특징정인 면을 부각시켜 설명하기도 했다. 종전과는 달리 이번 감독회장 직속기구인 개혁특위에는 다수의 여성과 젊은 청년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그는 "개혁성과 전문성, 세대와 성별, 연회와 부문 대표 등의 균형 있는 참여라는 원칙 하에 위원을 선임했다"며 "절반 정도는 연회감독과 각 평신도단체장 및 3개 신학대 동문회의 추천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성별·연령별·직능별 안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감리회 의사결정구조는 (입법)총대 중심이었다"며 "이번처럼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골고루 참여한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 이러한 의사구조로 개편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감독회장의 이 같은 뜻에 찬동하지 않는 연회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연회에서는 개혁특위 관련 추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 감독회장은 "임시입법의회가 취소돼 입법이 최종 무산된 것 때문에 갈등이 일부 표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이날 전 감독회장은 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분야로 "감독 제도가 가장 시급하고, 본부 구조와 선거 제도, 총대와 위원회 제도 등을 손봐야 한다"고 했으며, "첫 회의에서 새로운 안을 기필코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입장을 위원들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감리회 원로층의 리더십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개혁의 의미가 훼손되기 때문에 그 제안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이나, 원로나 시니어 지도자들을 차후에 자문위원으로 모실 생각"이라며 "그 분들의 개혁이나 장정개정에 대한 노하우 등을 수렴해서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안이 좌초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감리교인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가감없이 표출되었다. 이에 따라 감리교의 뜨거운 감자가 된 ‘개혁’이란 과제가 한낱 이름주의에 빠져 실효성이 없는 정책으로 표류할지 아니면 (현실적용 가능한)내용이 채워져 속 깊은 정책으로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