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 교회는 식민주의 산물 아냐"

아프리카 교회, 탈식민지화 및 배상 논의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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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탈식민지화와 배상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교회들이 초기 서양 선교사들이 식민지 사업에 참여했다는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교회가 단순히 식민주의의 산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탈식민지화와 배상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교회들이 초기 서양 선교사들이 식민지 사업에 참여했다는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교회가 단순히 식민주의의 산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프리카 교회 연합(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의 총무인 피돈 묄베키 목사는 최근 나이로비에서 열린 탈식민지화 및 배상 문제에 관한 신학 회의에서 선교사들이 식민지 개척자들과는 달리 농촌 지역 사회에 살면서 지역 방언을 배우고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성경을 번역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묄베키 목사는 "제가 교회들을 통해 들은 바로는 복음이 우리의 문화를 파괴했을 뿐이며, 우리는 그 문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6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 회의에는 아프리카 전역의 신학자, 교회 지도자, 학자들이 모여 "세계 기독교에서 탈식민지화 및 배상 논쟁에 대한 아프리카 교회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존 이해와 그것이 아프리카 대륙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이 논의는 아프리카 교회들이 세계 무대에서 논의를 이끌기 위해 활용하고 채택할 수 있는 입장 문서 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므웜베키는 기독교가 유럽 문화의 산물이며 아프리카에 "수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큰 복음 전파 기관이었고, 교회들이 선교사들의 지도 아래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나이지리아 에쿠에 있는 침례교 신학교 총장인 헬렌 이숄라-에산 목사는 모임에서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 외에도 선교 교회들이 문화적 식민지화의 도구가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탈식민지화는 아프리카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아프리카 철학, 속담, 구전 전통,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에서 교리와 실천을 형성하도록 장려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탄자니아 복음 루터교회 산하 기관인 투마이니 대학교 마쿠미라의 부총장인 파우스틴 레너드 마할리 교수는 아프리카의 탈식민지화 신학은 서구 또는 중국의 생활 방식과 물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종식시키기 위해 사람들의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는 지역 자원과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아프리카 해방 신학을 재해석하여 우리 민족의 식민지적 행태의 유산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 존엄성(우분투), 근면, 공동체, 환경 보호, 환대, 행복, 영성, 그리고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는 치유 행위와 같은 아프리카 문화적 가치를 포용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숄라-에산은 아프리카 교회들이 여전히 서구 교파와 선교 단체에 교리적,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제가 아프리카 교회 내에서 상당한 저항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혁신을 저해하는 신학적, 제도적 관성을 조성합니다. 또한 일부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은 탈식민지화가 혼합주의나 '순수한' 기독교 신앙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아프리카 문화를 비난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가르침 때문이다."고 했다.

아프리카 연합 사무국 및 옹호 담당 이사인 고든 시마고 박사는 배상 문제 해결에 있어 배상 요구가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지금 세계 정의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이것이 신학자들이 말하는 카이로스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저는 배상이 재정적 요구를 넘어, 진실을 밝히고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체계적인 불의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간다 기독교 대학교의 에디슨 칼렌교 목사에 따르면, 이 주제에 대한 아프리카 교회의 목소리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교회의 배상에 대한 효과적인 목소리가 눈에 띄고 완전히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약간의 언급이 있지만 교회 측에서는 배상이나 배상을 위한 옹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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