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교육훈련원, 크리스천 후마니타스 창립

“목회자·신학자들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현대어 배워야”

▲NCCK 교육훈련원(원장 이근복 목사)은 7월 25일(금) 오전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기독교사회인문학자문단인 <크리스천 후마니타스> 창립식을 가졌다. 이날 창립식에서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본지 논설주간)가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이인기 기자

NCCK 교육훈련원(원장 이근복 목사)은 7월 25일(금) 오전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기독교사회인문학자문단인 <크리스천 후마니타스> 창립식을 거행했다. 1부예배는 이근복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고광 수표교교회 원로목사가 “한국교회 지도자의 자화상”(마태 23장 1-7절)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이후 특별강연 순서가 이어졌는데 먼저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창립기념 메시지를 전했고, 김경동 서울대 원로교수와 박명림 연세대 교수, 그리고 고재길 장신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했다. 

서광선 교수는 기념 메시지 “믿음에 이해를 더하여”에서 오늘날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설교자들과 목회자들, 특히 신학자들이 인문학과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현대어를 배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이유는 “교회의 사투리와 방언을 세상의 말로 해석하고 통역하지 못하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칼뱅과 루터가 신학자이기도 했지만 당대의 인문학자들로서 “고전을 공부[했으며] 결코 교회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지적 상상력과 신앙의 열정을 겸비한 개혁자들”이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크리스천 후마니타스>의 활동을 통해서 “반(反)지성, 반(反)사회, 반(反)역사화해가는 우리 한국의 기독교를 다시 새롭게 하고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 가는 대한민국호를 건지고 바로 세워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자고 권면했다. 
김경동 교수는 “왜 이 시대에 인문학인가? 목회자를 위한 인문학 입문”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오늘날처럼 변화가 급하고 삶의 복합성이 큰 시대에는 인문학의 개념을 확장시켜 학문 간 소통과 융합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재 이러한 인문학적 교양을 학교가 교육하지 못하므로 교회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문학적 교양은 “인성, 사회성, 도덕성[을 교육하고] 창의성, 상상력, 문제해결능력”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므로 교회는 이러한 교육을 담당할 인적 자원을 확보해서 어린이, 청소년, 어머니 교육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교수는 이러한 교육이 “교회의 대사회 봉사공동체 운동의 일환이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 세우기의 초석으로 간주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고재길 교수는 “교회의 공공성과 인문학적 소통의 과제”라는 강연에서 NCCK 교육훈련원이 한국교회의 위기의 원인을 번영신학과 성공주의 신앙이라고 적시하고 한국교회가 이 원인들과 관련하여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하도록 안내하게 될 <크리스천 후마니타스>를 창립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교회가 한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인문학적 관심을 회복하고 지역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인문학적 관심과 신학적 관심은 인간의 존엄성의 확대와 생명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관심들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교회와 사회의 소통지수가 높아질 것이고 “한국교회도 본회퍼처럼 ‘하나님 앞에서’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의 주체인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천 후마니타스>에는 학계 인사로서 강남준, 강영안, 고재백, 김경동, 김호기, 송인한, 안창남, 윤영관, 임혁백, 전우택, 정진성, 최재천 등 65인이, 교계 인사로는 강연홍, 고재길, 김명용, 나핵집, 박종천, 박찬웅, 배철현, 서광선, 서호석, 손달익, 연규홍, 유석성, 장윤재, 전 철, 전병호, 채수일 등 71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계속 위촉 중에 있다. 
교육훈련원 측은 향후 <크리스천 후마니타스>의 활동계획으로 1) NCCK 교육훈련원 등 기독단체의 인문학 모임, 교육, 학술 활동에 대한 자문과 학문적 지원, 2) 정기적 포럼과 심포지엄 개최, 3) 학술지와 연구저작 출판, 4) 국내외 학술단체, 대학과 긴밀히 협력하며 교회와 사회를 잇는 공동사업의 추진 등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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