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강남교회] 날로 새롭도다

2014년 6월 29일 주일예배 설교자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고린도후서 4장 16~18절
 
설교문
 
오래 전, 미국 뉴욕의 맨해튼으로 가려고 나룻배에 오른 18세의 한 영국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윌리엄이었는데, 매우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아버지는 중풍으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고, 어머니는 폐결핵으로 늘 심한 기침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소년은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의 병을 고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덧 18세가 된 이 소년은 동네에 사는 지혜로운 노인을 찾았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이제 성인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제가 이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그러자 노인은 조용히 이 소년의 손을 잡고 격려와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윌리엄!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라. 너는 꼭 성공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단다. 내가 하는 이 말을 꼭 들어야 한다. 네 사업의 주인은 예수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성경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네 어머니의 신실한 믿음이 윌리엄 너에게도 있다는 것을 내가 잘 안다. 훗날 사업을 하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네 수입의 10분의 1은 반드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그건 하나님의 몫이란다.󰡓 
이 소년은 이 할아버지의 충고를 가슴에 꼭 간직하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밀항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그만 검표원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배에서 쫓겨나게 될 형편이 되자 소년이 애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 꼭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저를 뉴욕으로 보내주신다면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선장이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앙심이 아주 깊었던 선장은 자신이 책임질테니 그 소년을 태워주라고 했습니다. 선장은 그 소년이 미국에 무사히 도착하도록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비누제조 회사에도 취직시켜 주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하여 지배인이 되었고, 얼마안가 곧 비누회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치약 상표가 된 콜게이트사를 만든 윌리엄 콜게이트(william Colgate, 1783-1857)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그가 평생동안 실천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어머니와 노인의 말을 평생 잊지 않고 수입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콜게이트는 󰡒하나님과의 계산󰡓이라는 장부를 만들어서 수익금의 10분의 1을 장부에 빠짐없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수익은 날로 늘어갔습니다. 회사는 점점 더 커져서 치약과 화장품까지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그의 이름을 상표로 붙인 󰡒콜케이트 치약󰡓은 세계적인 상표가 되었습니다. 훗날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콜케이트는 이런 말을 즐겨했다고 합니다. 
󰡒저의 성공 비결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교육받아 온 십일조 생활에 있습니다. 수입의 10분의 1은 항상 구별하여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 두었고 나머지 10의 9를 가지고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수입이 늘어 십일조가 많아졌어도 저는 십일조 바치기를 주저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주머니에는 십일조, 왼쪽 주머니에는 이익금을 담는다"는 말은 콜게이트사를 상징하는 표어가 되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신앙적 약속을 지켰던 콜게이트는 한때 십일조를 관리하는 직원만 30명이나 될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이방인의 선교사’로 부름받은 바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신 예수님처럼, 보금자리나 생계도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선교 후반에 들어서서는 몸에 병까지 들었으나 돌봐줄 가족도 없었습니다. 때때로 잔인한 대적자들로 둘러싸였고 그들로부터 끊임없는 도전과 위협을 받았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후 11:23-27)
바울은 자신의 고난이 살 소망이 끊어질 정도라고 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고후 1:8). 
하지만 고난을 겪으면서도 그의 복음 전도의 뜻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무서운 환난이 닥쳐올 때 정면으로 대결했습니다. 이는 지금의 고난은 잠깐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영광은 영원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고후 4:17)
그 당시 유행하던 스토아 학파(Stoicism)에서는 “어떤 것에도 마음의 동요를 받지 않는 상태”를 강조했는데, 어떤 고통이든지 그 고통에 관심하지 말고 초연하면 그 고통을 무난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학파 가운데 오늘날 ‘쾌락주의’라고 불리는 에피큐러스 학파는 그 무서운 고통이 왔을 때, 또 다른 쾌락을 준비함으로써 고통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환난에 무관심하거나 쾌락을 통해서 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환난 속에서도 ‘저 멀리 뵈는 시온성’을 바라보면서 고난을 감내하였습니다. 그는 주님과 함께 받는 이 땅의 고난은 잠깐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나라는 영원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18)
우리는 그 날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얼마 전에 저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벌써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벌써 이렇게 늙었으니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하면서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면서 저를 보고는 “어떻게 이렇게 젊었느냐?”고 야단이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몸이 늙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갈수록 몸은 쇠약해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고 더욱 튼튼해집니다. 세월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빼앗아가지만, 영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우리 인간은 육체적으로는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무덤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월을 무서워할 것이 없습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여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리라”(고후 4:16)고 말합니다.
우리가 가는 하늘나라의 영광은 너무 크고 영광스럽기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고난을 능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영광은 영원하며 우리 주님과 함께 왕노릇하게 될 것입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딤후 2:11-12)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바울이 당한 고난은 잠깐 있다가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나 긴 세월이었습니다. 바울은 살아 생전에는 ‘고생의 끝’과 ‘육신적인 즐거움’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상 바울이 그 무서운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영광스러운 나라의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여기서 바울이 바라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돈과 권력과 명예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를 만나고 나서, 그런 것을 다 버리고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을 추구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보이지 않는 것은 허무한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고백하는 것처럼, 오히려 보이는 것이 허무하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14)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보이지 않는 믿음이 더 중요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가 기도할 때마다 감사한 이유가 ‘이 땅에 보이는 보물’ 때문이 아니라, ‘하늘에 쌓아둔 소망’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둔 소망으로 말미암음이니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5-6) 
바울은 비록 자신의 삶이 고난의 연속이었고 마치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외적인 것일 뿐, 오히려 성공한 인생이요, 승리한 인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9-10)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고난은 나의 실수로 받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살 때 오는 고난은 우리가 받을 미래의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저 천국을 바라보고 그것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실패한 자 같이 보일지라도 영원한 영광을 받을, 성공한 자입니다. 그 영광을 바라봅시다. 믿음으로 삽시다. 그것처럼 성공적인 삶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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