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강남교회] 하나님의 동역자

2014년 8월 10일 주일예배 설교자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고린도후서 6장 3-10절
 
설교문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동역자 가운데는 이 땅에서 박해를 받은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무서운 박해가 프랑스에서 있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서 칼빈의 개혁정신을 지지하는 개신교 신자를 위그노(Huguenot)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당시 가톨릭 교회의 비성경적이고 비신앙적인 모습과는 반대로 성서에 기반을 둔 신앙으로 개혁 운동을 펼쳐나갔습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가톨릭 세력은 위그노 운동을 하는 이들을 근원부터 잘라내기 위해 무자비하게 박해하였습니다. 박해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했던 루이 14세가 등극하고 극에 달했습니다. 그는 20여 년 동안 520개의 위그노 교회들을 파괴했고, 개신교도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박해를 가했습니다. 결국 프랑스의 약 200여 만명의 위그노 가운데 100만 정도는 영국, 독일, 네델란드, 신대륙 등으로 망명길에 오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위그노들은 대개 부르주와 계급의 시민들로서, 의사, 군인, 기술자, 법률가 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공업은 물론, 여러 가지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위그노들을 받아들인 영국, 독일, 스위스 같은 국가들은 그들의 근면함과 기술을 통해서 상공업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도 프랑스를 탈출하여 영국으로 망명한 위그노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이러한 위그노들이 대거 빠져나간 프랑스의 경제는 몰락하고 말았으며, 이것이 후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후에 신대륙으로 건너간 위그노들은 기독교정신에 의한 도덕성과 심리적 통전성 그리고 남다른 사업정신으로 미국의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위그노의 위대한 개신교 정신이 오늘날 서구 선진국들의 사상적, 경제적 기틀을 놓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또한 위그노 정신을 회복하여 이 나라 속에도 역동적으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위그노들의 위대한 개신교 신앙은 바울 사도의 신앙적 열정과 그가 추구한 탁월한 도덕성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적 열정과,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된 탁월한 도덕성을 요구하였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속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 한 사람이 비판을 받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로 하여금 비판을 받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항상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하등의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우리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이를 도모하기 위해서 자기의 기독교 신자직과 교회를 이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업을 위한 인맥을 쌓기 위해 교회에 다니는 이들도 있고,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교회에 얼굴을 내비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성도들을 이용하고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바울은 언제나 하나님을 목적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교회를 존귀케 하려고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7-9).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기 인생의 목적이 되시는 하나님께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바울은 누구의 추천서를 받아 가지고 다니지 않고 남들이 그의 언행을 보고 그를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알게 했습니다. 바울의 언행을 본 이들은 바울이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확실히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사람들이 바울을 증거해 주었기 때문에, 바울은 그들이야말로 자신의 추천서라고 했습니다 :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고후 3:2)
그런데 바울의 언행은 그의 노력으로 된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나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자기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행하려고 노력하였고 항상 하나님만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이끌어줄 때만 설 수 있습니다. 남들이 세워주어야 설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종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고난도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에서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도 이미 그러한 고난을 많이 겪었습니다 :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 (고후 6:4-5)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있는 것은 많이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고난을 피해가는 사람이 아니라, 정면으로 고난을 이겨 나가는 사람입니다. 비록 고난을 이겨낼 힘이 우리에게는 없지만,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께서 그 힘을 우리에게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그러한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은 자신에게 닥쳐온 “환난과 궁핍과 고난”을 즐겁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환난”(afflictions)은 사방이 난관으로 둘려 쌓였어도 피할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이고, “궁핍”(hardships)은 사망이 난관이 둘러 쌓였는데 피할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고, “고난”(distresses)은 위에 두 가지 보다 더 심한 상황으로 도무지 설 자리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바울이 계속해서 당했던 역경과 난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맞음”과 “갇힘”은 바울이 빌립보에게서 가이사랴와 로마에서 갇혀서 고통을 당한 것을 말합니다. 또 바울은 대적자들에 의해 폭력적인 난동을 당하기도 하고, 생계를 위해 고된 노동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또한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신 예수님처럼, 복음을 전하는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굶주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바울이 복음 전도를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자기 노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즉, 바울이 극심한 역경과 난관을 견디고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울이 뛰어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고후 5:14)
이는 바울이 어떤 상황 속에 처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주님을 위한 삶을 살 때, 주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능히 이겨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능력은 자신의 사사로운 일만 하다가 겪는 어려움까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기 위한 방편도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능력은 우리가 주님의 사람으로서 복음과 교회를 위해 고난을 겪게 될 때, 그것을 담대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러한 고난을 겪는 가운데서도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이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의 무기를 좌우에 가지고”(고후 6:6-7)라고 했던 것입니다. 환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령의 능력을 나타내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서 “깨끗함”(purity)이라고 했는데, 바울은 언제나 말과 행동이 깨끗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부도덕한 생활에서 벗어났다는 말에서 더 나아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마 5:8)고 하신 말씀처럼, 동기와 수단과 목적까지 깨끗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 “지식”(understanding)은 세상적인 지식, 학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지식을 말합니다. 호세아 선지자가 말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 라고 했을 때의 지식은 바로 이러한 지식을 말합니다. 세상 학문에 뛰어났던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고 했습니다. 세상의 철학, 법률, 상식 같은 것보다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 목적이 거룩하면 수단과 방법도 거룩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을 감당하면서 세상적인 편법을 동원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더 정의롭고, 더 진실하며, 더 겸손해야 합니다.
미국 뉴욕에 최초로 백화점을 세운 존 워너메이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학업도 중도에 포기하고 돈을 벌어야만 했던 그는 어떤 이름 있는 상점의 점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직한 성품을 지닌 그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솔직하게 물건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주인은 정직하게 장사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워너메이커는 장사를 오랫동안 계속하려면 당장은 손해보더라도 정직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주인은 워너메이커를 한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정확한 가격과 정확한 품질로 승부한 워너메이커의 방식은 인정받았고 그 상점은 날로 잘되었습니다. 
영국 격언에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 달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그러나 평생 행복하려면 정직한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고 하면서, 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을 바보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들이 하나님을 잘 믿는 모습은 생활 속에서 바르고 정직한 모습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부정직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그로인해 성공을 한다고 해도 성도들은 그것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동역자들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우리 같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하게 하신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그 일이 ‘십자가의 길’이며 환난과 고통의 길이라고 하더라도, 그 길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그 일을 감당하면서 고통을 회피하거나 자신이 영광을 받기 위해 거짓과 속임수같은 세상적인 편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최선을 다해서 세상과는 구별된 거룩하고 깨끗한 방법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우리들 또한 ‘주님을 위해’ 일할 때, ‘주님의 방법대로’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거룩하고 순수하게 주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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