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사상 연구에 평생을 바친 묵점 기세춘 선생이 묵자의 완역본과 해설서까지 포함된 결정판 ‘묵자’(바이북스)를 내놨다.
해설부와 번역부로 나눠진 이 책은 묵자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과 함께 묵자가 기록한 다수의 원문을 번역해 묵자의 사상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세춘 선생은 이 책에서 자신이 본 묵자를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한 사회운동가로 평했으며 인류 최초로 우주와 공간과 시간을 말한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정교한 가격이론을 제시한 경제학자 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기 선생은 묵자와 예수의 닮은점을 짚어내며 “묵자는 그의 어록 '묵자'에서 300여 차례나 하느님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53편은 모두 일관되게 겸애(兼愛)와 교리(交利)라는 하느님 사상을 기초로 진술된 글이다”면서 “놀랍게도 신약성경과 똑같은 말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이어 예수가 말한 평화와 사랑을 이해하는데 묵자의 사상 만큼 도움을 줄만한 동양철학도 드물 것이란 평가도 내렸다.
앞서 기세춘 선생은 지난달 말 세계와 기독교 변혁 연구소(이하 세기연)가 주최한 새해 첫 포럼에서 ‘예수와 묵자’란 주제로 강사로 나서 “묵자의 삶과 사상이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설파한 사랑과 어찌 그토록 흡사할 수가 있었던 것인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