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차기 총무 후보가 확정됐다. 9월 30일(화) 오후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김영주 현 NCCK 총무(기감)와 류태선 목사(통합)가 후보로 등록했다.
김영주 목사는 임기 중 정년을 넘긴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NCCK 헌장위원회는 ‘연임 가능’이란 유권해석을 내려 후보 출마 자격을 얻게 됐다. 하지만 헌장위원회 일부는 "관례"를 들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긴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고, 또 이러한 의견을 NCCK 총무후보인선위원회에 전하겠다고 하여 앞으로 총무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는 임기 중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한반도 평화통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목회자 납세, 교회 재정 투명성 등의 이슈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무엇보다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된 WCC 제10차 총회의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WCC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원 교단 간 주도권 싸움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던 중 ‘WCC 공동선언문’ 사태를 맞아 좌천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사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WCC 집행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었다.
통합총회에서 추천한 또 다른 후보 류태선 목사는 KSCF 출신으로,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NCCK에서는 인권위원회 간사, 교회와사회위원회·신앙과직제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여러 이력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가 통합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를 지냈다는 점이다. NCCK의 방대한 사업 전개에 따른 ‘모금 운동’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종의 모금 능력 검증 등의 지표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력을 갖춘 셈이다. 이 밖에도 그는 용산교회에서의 목회 경력도 갖추고 있다.
한편, 후보 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9개 회원교단 18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NCCK 총무후보인선위원회는 서류 검토및 정견 발표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가린 뒤 오는 10월 23일 실행위원회에 인준안을 상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비공개 무기명비밀투표 방식의 관행이 다시 확인될 전망이다. 총무 후보자는 실행위에서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고, 11월 24일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