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단골 메뉴로 소비되어 온 시리얼에 대장균군 등 세균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관련 업체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4일 돌입한 불매 서명 운동에 동참한 이들이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업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했지만 이를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로서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하여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 및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출고된 완제품에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지난 14일 부적합 제품을 재활용해 시리얼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동서식품 진천공장을 압수수색해 자가품질 기록이 담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으며, 이들 자료를 토대로 동서식품이 식품 기준과 규격 적합 여부를 제대로 검사했는지 그리고 대장균 검출 사실을 고의로 숨겼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동서식품은 "현재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출고 및 유통 제한 조치를 취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