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일본교회, 정의·평화의 증거자 되길”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12월3일부터 10일까지 일본의 회원교회들을 방문했다. 방문한 일본 회원교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WCC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12월3일부터 10일까지 일본의 회원교회들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의 회원교회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며 기여한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교회들이 “진리의 목소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교회는 말과 행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진정한 증언자들입니다. 소수종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발휘하는 힘은 인상적입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들의 목소리는 일본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의와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왔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Nara) 성공회교회에서 설교하면서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나선 동료 순례자로서 성공회 및 가톨릭 신자들은 그들의 임무와 사역을 ‘함께 걷기’(교호세이)로 설정한 것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그는 교토의 산조(Sanjo) 가톨릭교회에서 평화를 위한 성탄절 기도회에서도 발언했다. 기도회는 교토교회협의회가 주최했는데 협의회에는 일본연합그리스도교회, 재일한인교회, 일본성공회교회, 교토침례교총회, 로마가톨릭 교토교구 등이 소속되어 있다. 
재일한인교회 지도자들과의 대담에서 트베이트 총무는 최근 재일한인들을 겨냥한 혐오발언의 수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가 다수 그룹에 의해 소수자를 억압하는데 오남용되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모순을 지적했다. 
WCC 중앙위원회 위원인 렌타 니시하라 목사는 “WCC 총무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격려가 됩니다. 일본교회는 소수자이며 가끔 배제당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WCC를 통해서 전 세계 교회와 연대하고 있으며, 외롭지 않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베이트 총무는 지진과 쓰나미로 2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센다이(Sendai)도 방문했다. 쓰나미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의 임시거소를 방문하여 그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그들의 트라우마가 실린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경청했다.  
그는 또한 일본연합그리스도교회가 운영하는 에마우스 센터 주최 모임에 참석해서 기독교 단체들이 후쿠시마 다이이치 핵반응기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설명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들이 핵에너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정책제안에 가일층 노력해서 핵없는 세상을 만드는 실질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트베이트는 전일본정교회의 다니엘 주교(누시로)와도 만남을 갖고 성부활 대성당(니콜라이도)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정교회가 2013년 WCC 부산총회에 참석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본정교회가 WCC뿐만 아니라 일본 개신교교회들과도 에큐메니칼적인 교섭을 계속적으로 확대해주기를 바라는 희망을 전했다. 
WCC 총무의 일본 회원교회들과의 만남은 그가 일본 성공회를 방문한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나다니엘 우에마츠 대주교는 그를 만난 자리에서 WCC가 일본헌법 제9조와 핵없는 세상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하여 입장을 표명하고 2차대전 기간에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자행한 “위안부”에 대해 정의를 실행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트베이트 총무는 제4차 전 세계 종교간 회의에 참석해서 일본헌법 제9조를 재해석하려는 일본정부의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헌법 제9조는 1947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헌법에 등재되었으며 일본이 전쟁을 통해 국제분쟁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불법으로 규정한 조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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