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함께’가 24일(수)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을 진행한 가운데 첫 방문지로 두 명의 노동자가 고공 농성 중인 평택 쌍용차를 찾아 새벽송을 진행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기독교 사회선교 기관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 이사장 신경하 감독)이 성탄절을 맞아 12월24일(수) 오후 총 7곳의 거리 농성장을 방문해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을 진행한 가운데, 첫 방문지로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농성장을 찾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실장은 지난 13일(토) 공장 내 70m 높이 굴뚝으로 올라가 농성 중이다. 동료 노동자들은 순번을 정해 현장을 지키며 두 사람에게 음식 등 필요한 물품을 올려 보내고 있다.
새벽송을 인도한 선한이웃교회 전남병 목사는 “장기 농성장이 쌍용차에서 자꾸만 늘어간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해져 가는 것 같다”라면서 “예수께서는 가장 낮은 이 자리에 오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난함께’가 24일(수) 경기도 평택 쌍용차를 찾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을 진행한 가운데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두 명의 노동자들이 불빛을 비추며 화답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김 국장과 이 실장은 반드시 해고자 문제를 끝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굴뚝에 올라갔다. 준비를 잘 갖추지 못한 채 농성에 돌입했지만 잘 버티고 있다”고 답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지난 6년의 시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힘내라는 여러분들의 격려가 든든한 힘이 되어줬다”라면서 “해고자 문제가 속히 마무리 돼 내년 이맘때엔 환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심경을 밝혔다.
고난함께 새벽송 단원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른 후 노동자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두 노동자가 농성 중인 굴뚝을 향해 힘껏 함성을 외쳤다. 이러자 굴뚝 위 두 사람은 불빛을 비추며 화답했다.
한편 쌍용차 사측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고공 농성 해제를 전제로 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측과 대화가 이뤄지고 그 이후 노조가 중심이 돼 회사와의 3자 간 대화를 요청한다면 이에 대해 회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