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63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기장 배태진 총무가 김영주 NCCK 총무에게 "예장통합과 화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질문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월22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제63회기 제1차 정기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열었다. 이번 실행위에서는 제63회기 정기총회 회의록 채택, 국장선임, 헌장세칙 개정 등 총 10개 안건이 상정돼 처리됐다.
그러나 이번 실행위의 주 관심사는 지난 해 11월 강남교회에서 열린 제63회기 총회 당시 총무인선에 항의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예장통합(정영택 총회장)과 어떻게 화해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안마련이었다. 특히 기장 측 배태진 총무는 회무처리에 앞서 김영주 총무에게 “예장통합과 화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그리고 어떤 방안을 구상중인가?”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총무는 즉답을 피했다. 우선 배 총무의 질의에 대해선 “기타토의 때 논하자”고 했다. 김 총무는 안건 처리 이후 실행위 말미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김 총무는 우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각자 입장에 따라 해석 차이로 인해 갈등 소지가 다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총무는 그러면서 “배려하고 인내해야 한다. 만약 양해해 준다면 임원회와 교단총무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고만 밝혔다.
황용대 NCCK 회장도 “예장통합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는 마련돼 있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예장통합과의 갈등 문제에 대한 질의에 즉답을 피한 김영주 NCCK 총무는 "임원회와 교단총무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NCCK-예장통합, 화해 낙관하기 어려워
아직은 NCCK와 예장통합 사이에 화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예장통합은 지난 해 12월 <2014 에큐메니컬 정책 토론회 및 송년회> 석상에서 “당분간 NCCK와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선 “우리(예장통합)가 물질적인 기여는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러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발언도 불거져 나왔다. 이 같은 입장은 NCCK의 내부 기류와 온도차가 확연하다.
NCCK의 한 회원교단은 실행위에서 “예장통합과 이 자리에 함께 못해 가슴 아프다”고 하면서도 “가처분 신청이라든지, 총회장에서의 강경행동 등에 대해 예장통합이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같이 하고 싶지만 NCCK를 무시하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일단 화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과제는 앞서 김 총무가 밝힌 임원회 및 교단총무연석회의가 맡게 됐다. 이 연석회의에서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가 예장통합과의 갈등 봉합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