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첫 공판 열려

예장통합 목회자들 “정직하게 진실 밝혀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베리타스 DB
명성교회 재정담당 고 박 모 장로의 사망과 비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6월26일(목)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서울동부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렸다. 명성교회는 해당 사건을 보도한 유재무 <예장뉴스> 편집인과 방송인 윤재석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피고 측은 명성교회 측이 제기한 기소내용 전반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명성교회 측에선 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린 K 장로 등이 출석했다. 이러자 피고 측 변호인은 김삼환 목사의 법정 출두를 압박하기도 했다. 피고 측은 또 고소인들을 8월로 예정된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의 목회자들은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예장통합교단 목회자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문제가 세상 사람들과 국가법으로 다시 판단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 사건을 소신 있게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 한 마음으로 지지하는 바”라면서 김삼환 목사를 향해 “보도를 한 기자들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회, 사회 앞에 정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래는 목회자들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명성교회 재정장로를 역임한 P 수석장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1년이 지났다. 그 배경에 의문이 많았으나 조용히 묻히는가 싶던 이 사건은 최근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김삼환 목사가 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쓴 윤재석 기자(명성교회 집사, 언론인)와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편집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오늘(6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첫 재판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재판의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P장로의 자살이 없었거나 이 사건이 예장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 그 돈도 누구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명성교회와 김삼환 담임목사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회 헌금의 일부를 교인들 몰래 빼돌려 1천억여 원에 이르렀는데도 공식 확인도 없이 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맡겨둔 것부터가 큰 잘못이다. P 장로는 그의 유서에서 “자료를 일부 분실하였다” 며 몇몇 장로에게 나머지 자료들의 수습을 부탁하였는데 다른 장로는 “그 돈은 담임목사 은퇴준비금”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이런 정체불명의 거액을 관리하다가 자살 사건이 났다면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하던 돈의 실체와 전체 규모, 실제소유자등 조사결과가 발표되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세상의 본이 되야 할 교회가 이런 불행을 맞고도 반성하고 잘못된 재정 시스템을 바꿔야 함에도 남은 돈을 수습하고도 교회의 공식 재정에 포함시키지 않고 썼다. 따라서 이 돈은 금용실명제법 위반과 세금포탈 혐의도 있기에 다시 조사하여 실정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있다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 문제가 세상 사람들과 국가법으로 다시 판단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 사건을 소신 있게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 한 마음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더불어 김삼환 목사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피 같은 헌금으로 억대의 사례비를 받으며 마치 재벌 회장과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사회적 비난이 거세다. 한데도 명성교회 수석장로의 자살로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져 사회와 교인들의 큰 근심거리가 되었다면 이는 교인들과 사회앞에서 공식으로 사죄하고 회개 해야 정상이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는 이런 보도를 한 기자들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회, 사회 앞에 정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김삼환 목사의 순조로운 은퇴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35년전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의 명성교회로 크게 성장시킨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의 지시로 시무장로가 부적절한 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 건강을 잃었고 그로 인한 관리부실이 자살로 이어졌기에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지 말고 객관적인 기관의 조사부터 받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우리의 요구
* P 장로가 관리한 1천억 대의 비자금의 진실을 인정하고 그 돈의 조성 경위와 사후 수습 과정과 결과를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P 장로가 관리한 일천억 원의 비자금에 대해 재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검찰과 금융위에 낼 것이다.
2015년 6월 26
명성교회의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예장 목회자일동
강수은, 강우경, 곽은득, 김경태, 김광선, 김규복, 김상은, 김수택, 김은옥, 김영락, 김영철, 김영철, 김용식, 김정은, 김충수, 김희룡, 곽은득, 류택규, 박진석, 박천응, 박후임, 변혜숙, 박충수, 서덕석, 손은정, 손은하, 서경기, 신승원, 안기성, 안승영, 안지성, 안정찬, 안하원, 안홍철, 오규만, 오상렬, 오석회, 오영미, 오재현, 오필승, 우예현, 유미란, 유승기, 유재무, 윤창현, 이근복, 이동규, 이상은, 이순애, 이성욱, 이세광, 이원돈, 이진형,이철규, 이필숙, 이학산, 이희운, 장창원, 정병진, 정요섭, 정충일, 정태효, 조용희, 진광우, 진방주, 차정규, 최수철, 최영일, 최승기, 한선영, 한재흥, 허 연, 황남덕, 황홍렬, 허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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