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인터콥, 마하보디 사원 땅 밟기 사실 왜곡

해명 통해 상황 왜곡 시도…성명서 진정성 없어

지난 해 7월 불교 성지인 인도 마하보디 사원에서 땅 밟기 기도로 물의를 일으킨 초교파 해외선교 단체 인터콥이 7월10일(금) <인도 불교사원 관련 사건에 대한 경위 해명과 사과의 말씀>이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콥은 인도권역 책임자인 김 스데반 선교사 명의로 발표된 사과문에서 “청년들은 단기선교 여행 중에 유명한 불교사원을 단순히 관광차원에서 들어갔고 타종교시설에 유해한 과격 활동을 하기 위한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청년들을 몰아세우거나 정죄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콥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당시 상황을 처음 한국에 전한 법수 스님의 증언과 대조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법수 스님의 증언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현지에 있던 인도 스님이 일본인들이 노래를 부른다고 알렸는데 가까이서 들어보니 한국의 찬송가였다. 이에 이들에게 “여기서 무슨 일인가?”하고 물었고 이러자 이들은 “하나님만이 오직구원이십니다”고 답했다. 재차 “그래서 당신들은 구원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어찌 구원 받은 이들이 부처님 깨달으신 곳에서 상식도 없는 행동을 하느냐?”고 따졌고, 이들은 “스님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불쌍해서”라고 말했다. 기타를 치는 남학생과 여학생은 계속 노래를 부르려 하고 또한 계속 말싸움을 할 기세였다. 
▲지난해 7월 인도 마하보디 사원에서 이른 바 ‘땅 밟기’ 기도를 하여 물의를 일으킨 이들이 "인터콥 소속 청년들이었다"고 인터콥측이 지난 10일 해명했다. ⓒ사진제공=법보신문

반면, 인터콥은 성명에서 “당시, 청년들 중 한 명이 기타를 가지고 있었기에, 주변 인도 현지인들이 흥미를 느끼고 기타 치며 노래를 해보라는 요청이 있었고, 청년들도 불교사원 넓은 마당 한 구석에서 선뜻 한국어로 찬양을 불러줬”으며 “한국인 여성스님이 다가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 왜 왔느냐. 몰상식하다. 동영상 다 찍었으니 유투브에 올리겠다’고 흥분된 상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죄송하다’고 하며 그 자리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의도를 가지고 청년들이 불교사원에 들어가서 타 종교의 예배를 방해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설명이 달라 어느 한 쪽이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인터콥은 7일(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스데반 선교사는 마하보디 땅 밟기 사건이 인터콥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노컷뉴스> 등 언론들이 줄곧 인터콥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한 언론에서는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인용해 인터콥이 적극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인터콥은 즉각 말을 바꿨다. 
이제까지 인터콥이 취한 태도는 성명서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인터콥은 줄곧 관련설을 부인하다가 급기야 성명을 내고 “그 청년들은 인터콥 대학생 단기선교를 통해 나갔던 청년들이 맞다. 문제는, 이 사실을 인도국가 팀장(송순종 선교사)과 인도권역 책임자(김 스데반 선교사)가 본인의 선에서 해결하려고만 하던 생각에, 다른 선교사들이나 인터콥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에게는 ‘잘 모른다, 우리와 관계없는 팀이다’라고 보고가 된 사실”이라고 뒤늦게 인정했다. 인터콥은 그러면서도 땅 밟기가 벌어졌던 당시 상황을 왜곡하려 했다. 즉, 관광차원으로 마하보디 사원에 들어갔으며, 마치 법수 스님이 먼저 소란을 일으킨 것처럼 주장한 것이다. 
인터콥의 슬로건은 ‘미전도 종족 전방 개척선교’다. 슬로건에서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인상이 짙게 풍긴다. 이번 마하보디 사원 땅 밟기 파문은 결국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선교 방식이 불러온 참사나 다름없다. 더욱이 인터콥은 파문 수습과정에서 솔직하지 못했고, 해명에서까지 왜곡을 시도했다. 인터콥의 부정직한 모습은 여론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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