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Pray for Pairs’(파리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미지. ⓒ인스타그램 |
최근 프랑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슬람 세력과 맞서 싸워왔다. 영국 <텔리그라프>지는 프랑스가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에 각각 3,000명과 2,000명, 이라크엔 3,2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군은 지난 2013년 말리에 개입해 알 카에다와 연계한 무장세력 축출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적극적인 개입은 중동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영국과 대조를 이룬다.
프랑스 국내 사정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프랑스의 이슬람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 수준인 500만 여 명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반이슬람 정서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우파정당 극우전선(FN)은 지난 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반면 프랑스 정계나 재계에 진출한 이슬람 출신 인사는 극히 소수다. 여기에 세속주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부르카의 공공장소 착용을 금지해 온 점도 이슬람계의 박탈감을 키웠다. 이런 박탈감은 결국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을 근본주의에 쏠리게 했다. <샤를리 엡도> 총격 사건의 주범인 셰리프 쿠아치,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를 저지른 아메디 쿨리발디는 사회적 차별로 인해 극단주의자의 길로 접어든 사례다.
관계당국은 파리 테러의 배후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는 테러 사건 발생 직후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IS 역시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샤를리 엡도> 총격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역시 용의자들 대부분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이었다. IS가 ‘외로운 늑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음을 감안해 볼 때, IS가 배후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직 미 중앙정보부(CIA) 작전장교인 패트릭 스키너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리 테러는 일반적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과 양상이 다르다. 이번 파리 공격은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15일(일) IS의 거점인 시리아 라카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