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 |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가 "무신론은 하향세이며, 신앙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베일러대학교 트루에트신학대학에서 진행한 강연(Parchman Lecture)에서 맥그래스 교수는 "나도 젊을 때에는 무신론자였다. 그러나 신앙이 훨씬 더 실제적이며, 이성을 넘어선다. 이성은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신(新)무신론은 '신앙의 비합리성'을 조롱하지만, 이는 쇠퇴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진부하고, 어리석고,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은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만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알길 원한다"면서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같은 신(新)무신론자들을 비판했다.
무신론자들의 "오직 이성과 과학만이 실제(reality)를 입증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맥그래스 교수는 과학이 지닌 한계들과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신앙은 우리의 경험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세계관을 제공한다. 신앙은 과학의 업적을 수용하면서, 과학이 놓치고 있는 의미와 이해를 채워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학이 효용성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실제에 대한 한 가지 관점을 제공한다. 이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맥그래스 교수는 "(과학이 한 측면의 시각을 제공한다면)신앙은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하며, 우리는 이를 통해 깊이를 볼 수 있다. 신앙은 과학을 보완한다"고 역설했다. 과학이 사물 자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신앙은 사물 배후를, 즉 사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연구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맥그래스 교수는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을 대표로 하는 신무신론에 대해 "무신론자들은 여러분들에게 얄팍한 세계관을 제공한다. 이는 절망적이고 형편없다. 기독교는 여러분에게 매우 합리적인 생각의 방식과, 목적과 정체성,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신무신론은 이 모든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