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새 대표회장에 조일래 목사(기성 증경총회장, 수정교회)가 선출됐다. 한교연은 11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5회 정기총회를 개최했으며,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조 목사를 한교연의 새얼굴로 추대했다.
신임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는 "부족한 저를 하나님과 여러분이 한교연 대표회장의 자리에 세우셨다.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절 대표회장이 되게 하셨다는 것은, 소견에서 밝힌 계획들을 실천하는 데 힘이 돼 주시겠다는 뜻으로 믿겠다. 함께 하나님의 뜻을 아름답게 이뤄가자"고 했다.
조 목사 또 앞서 소견에서 밝힌 계획들을 잘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목사는 대표회장 후보 소견 발표에서 ▶한교연의 위상 제고 ▶한국교회와 한국 기독교 전체의 위상 회복과 위상 제고 ▶한국교회가 아름답게 연합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 ▶각 교단과 교계 언론기관과의 협력 등을 다짐했었다.
그러나 신임 대표회장이 추대되어 전개된 이날 정기총회의 기타안건에서는 ▶종교인 과세 문제 ▶이슬람 대응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반대 등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는데 해당 안건들 모두를 공격적 대응 대상으로 설정하여 교회 안팎의 소통의 문제에 여전히 장애를 보이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보여온 한교연의 활동 양상으로 미뤄볼 때 종교인 과세 문제에는 "집단의 권리 보존을 기반으로 한 반대"를, 이슬람 대응 문제에는 "이슬람 혐오를 근거로 한 종교적 배타성 표출"을,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는 "소수자 집단에 대한 배척을 동기로 한 반대"를 외칠 것이 자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한교연은 양병희 전 대표회장 시절 서울시를 상대로 '봉은사역명 철회'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으며, 끝내 민사 재판 패소 판결을 받아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로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당시 한교연은 서울시를 상대로 '봉은사역명'이 종교편향이라며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여론은 되려 한교연의 '봉은사역명' 쟁점화를 보수 기독교계의 집단 이기주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