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감신대학교 등 미래 목회자의 요람인 신학교가 학내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신대는 임기 중 경동교회 초빙이 확정된 채수일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될 대로 고조된 상태입니다.
한신대 대책협의회는 10월 이 학교 학생 2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25%인 54명의 학생들이 "(채 총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므로 하루 빨리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학내 구성원의 불신에도 이사회는 채 총장의 임기를 12월 말로만 확정했을 뿐, 후임 인선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감신대는 이규학 전 이사장의 인사전횡에서 비롯된 갈등이 무차별적인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면서 학내 분규가 법정 분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입니다.
이 전 이사장은 5월 사퇴했으나 김인환 현 이사장과 함께 진상조사위원회가 작성, 배포한 보고서에 대해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가 하면, 총학생회 임원 12명을 고소했습니다.
이 학교 이정배, 송순재 교수는 학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외치며 지난 10월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 교수는 결국 지난 12월11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칼 바르트는 신학을 "교회에 봉사하는 학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감신대-한신대 내홍은 교단 정치의 장으로 전락한 신학교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조경철 감신대 신약학 교수 "학교를 마치 자기가 목회하는 교회인줄 알아요. 학생들은 교인이고 교수는 부목사고, 자기는 전권을 휘두르는 담임목사다 이런 의식 구조가 은근히 깔려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