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를 맞아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한국 교회가 더욱 하나 되고, 새로워져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이 사회를 더욱 힘 있게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돌아보면, 2015년 한국기독교는 '해방 70년'과 함께 '분단 70년'을 맞이하여 한 해를 보내면서 민족의 최대과제인 통일문제를 위해 나름의 역량을 결집해 보려고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메르스 유행,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연이은 정국 혼란, IS에 의한 무차별적 테러 등 굵직한 사회 이슈와 일부 목회자들의 참담한 윤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교회의 연합된 논의나 통일을 향한 교회의 방향성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로 한 해를 마감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큰 한 해였습니다.
새롭게 맞이할 2016년을 내다보면 역시 우리 사회는 제반요소에서 불안요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총선을 앞둔 극심한 이념 대립과 양극화 심화, 세대 간 소통의 부재, 경기 침체와 세계정세의 불확실성 증가가 불안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교회로서는 전례 없는 이슬람의 직접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은 그 고통이 더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만물의 창조주이며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서 불안과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우리 사회가 회복되고 치유되어 감사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특별히 2016년 새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을 준비하는 한 해로 또 분주하게 보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행사만 치른 뒤에 사람도, 매뉴얼도, 달려가야 할 방향성도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채 아쉬움을 달래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의 기도와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1998년 창립이후 한국교회의 일치(Unity), 갱신(Renewal),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Diakonia)을 위해 사역해 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첫째,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관련기관(단체)을 모아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둘째, 건강한 교단이 모여 한마음으로 통일시대를 섬길 수 있는 건강한 토대를 재구성하고 한국교회를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주제로 '열린대화마당'을 지속적으로 열어 한국교회의 자기갱신을 통한 사회적 균형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밝아오는 2016년에 위로의 하나님, 평강의 하나님의 은혜가 한국교회와 목회자 위에, 전국의 모든 성도와 북한의 교인들, 전 세계에 나가 복음 전하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가정에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2015년 12월 28일(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