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12월 27일 저녁 공동의회를 열고 당회장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했다. 김삼환 목사는 1980년 7월 6일 이 교회를 개척해 지금껏 봉직했다.
김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됨에 따라 명성교회는 당분간 임시당회장 체제로 갈 전망이다. 후임 청빙 절차에 속도가 붙으면 정상적인 체제로 돌아설 계획이다.
김 목사는 이날 담임목사로서 마지막으로 전한 설교에서 "주의 종은 사역할 때만 존재하고 그 뒤엔 없어지는 것이고, 경배의 대상도 존경의 대상도 아니"라고 했으며,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훈련시키시고 때마다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날 김삼환 목사는 약속대로 30억 여원의 전별금을 고사, 어려운 형편의 목회자들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의 사역비는 종전과 같이 지급하기로 했다. 김 목사 역시 해당 사역비 만큼은 거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로목사로서 추대된 김삼환 목사의 후기 사역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교계 소식통에 의하면 김삼환 목사는 평소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연구하는" 연구소 개원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교회 측에서 부지 등을 미리 봐두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