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정의교회의 오대식 담임목사가 안식년 후 2기 목회를 시작하면서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을 전개해 화제다. 오 목사는 1월10일 주일예배에서 "'헌금 없는 주일'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 운동의 취지와 실천요목을 제시했다.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은 한 달에 한 번, 세 번째 주일에 헌금을 교회에 내지 않고 교인들이 직접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물론, 세 번째 주일에 헌금을 교회에 갖고 와서 하나님께 마음으로 봉헌한 뒤에 이 헌금을 사용하게 된다.
오 목사는 이 운동을 착안하게 된 계기가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테스힐 교회에서 2000년 11월 실시한 '하늘나라 프로젝트'였음을 소개했다. 그 프로젝트에서는 1만 달러를 100명의 지원자에게 100달러씩 나누어주고서 이 돈이 하나님의 돈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만 사용할 것, 그리고 90일 후 결과를 보고할 것 등의 조건을 지키도록 했다. 90일 이후 NBC 방송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보고 자리에서는 눈물의 간증이 이어졌고 구제와 선교의 결실이 많이 맺힌 사실이 알려졌다. 이 행사로부터 오 목사는 교인 개인을 훈련시켜서 직접 선교와 구제를 실행하게 하는 일의 신앙적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세 번째 주일의 헌금을 정의헌금이라고 명명하고 '정'이 우물 '정'(井)자임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이 우물에서 흘러나와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그 이름에 담긴 것이다. 교인들은 이 정의헌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가져다 줄 것, 선교와 구제에만 사용할 것, 개인이 주체적으로 사용하되 가족단위로는 협력이 가능하나 교회부서 혹은 순모임에는 의탁하지 말 것 등의 지침을 지켜야 한다. 오 목사는 이 운동을 통해 교인들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서 훈련받기를 원하고 있다.
오 목사에 따르면,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1. 교인 스스로가 작은 예수가 되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게 하는 운동이다.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교인들이 사회의 구석구석에 얽힌 아픔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선교와 구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2. 교인이 교회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 운동이다. 교인이 스스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사회 속에서 신앙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현시할 필요가 있다.
3. 교회가 돈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님을 보여주는 운동이다. 교회의 수입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의 성숙과 능동적 훈련인 것이다. 그래서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구제와 선교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 목사는 전 교인들이 정의헌금 운동에 애정을 갖고 가족들과 능동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 목사는 본인도 솔선수범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교인들이 자신의 주위를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는 일을 생활화할 때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교회가 인정받으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