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그룹 ‘광화문연가'(그룹장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는 1월13일(수)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 독거노인 가정 9가정에 1,8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광화문연가 회원들은 지난 해 12월 말 부터 그룹 채팅방에서 모금 활동을 벌여 기금을 마련했다. 이날 광화문연가 회원들 약 20여 명은 연탄을 직접 날랐다. 이날 봉사활동엔 세월호 유가족 9가정, 그리고 서울 은평구 아동복지시설인 ‘천사원' 원생들 20여 명도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
광화문연가의 연탄봉사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지난 해엔 4가정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영석 엄마' 권미화 씨, ‘경빈 엄마' 전인숙 씨 등 모두 9가정이 봉사에 나섰다. 유가족들은 손수 연탄을 나르며 나눔을 실천했다. 2년 연속 배달봉사에 참여한 단원고 2학년 6반 정원석 군 엄마 박지민 씨는 아래와 같은 심경을 전했다.
"아이들 보내놓고 한동안 힘들었다. 지금도 슬픔은 가시지 않는다. 어제(1/12) 단원고에서 졸업식이 있었고 이에 앞서 엄마들이 동거차도에 다녀왔다. 지금 심경은 무어라 말 할 수 없다. 특히 엄마들의 분노가 대단하다. 동거차도에 다녀와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왜 구하지 못했을까?', ‘아이들을 그렇게 가라앉게 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에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너무 힘들고 주저 앉고 싶지만 국민들이 함께 해줬다. 지난 해 연탄봉사에 참여한 이유도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어서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게 보답할 게 이것 밖엔 없다."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기획한 지승룡 대표는 "겉으로보면 우리가 잘 살고 번영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구석구석 성찰하면 이 같은 풍요가 허상일 때가 많다"며 "우리 자신, 그리고 이웃을 성찰하기 위해 배달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려운 사람을 피하려 하는데, 봉사에 앞장서는 광화문연가 회원들이 아직도 아파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를 벗어나 하나로 마음을 모았다"며 "성찰 속에 있던 명사가 손과 몸을 움직여 동사로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