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와 수익용 재산 등 총 66억을 빼돌려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성배 목사는 도박을 정말 안했을까? 박 목사는 지난 26일 자청해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를 둘러싼 도박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의 조사 결과 드러난 마일리지 적립금(6억 추산)에 대해서도 후배가 (카지노 등에서)사채업을 하고 있어 돈을 빌리러 간 것이었고, 후배에게 받은 칩을 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마일리지가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지노에 출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기자들의 계속되는 도박 관련 질문 공세에도 "게임을 했다는 증거를 대라"며 대응했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 결과 실제로 게임을 하지 않고서는 마일리지 적립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하지 않고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게임을 하지 않으면 적립금이 0원"이라며 "(기본적으로)게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환전소 등에서)칩을 교환할 때 적립금이 쌓이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칩 교환과 마일리지(적립)는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손님의 게임하는 시간과 평균 배팅금액 그리고 테이블 하우스가 정한 어드벤티지를 모두 환산하여 적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마일리지 적립금 6억원이면 어느 정도 게임을 한 건가"라는 질문에는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일반영업점에 한해서 게임당 최대 배팅금액이 30만원이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게임을 해도 하루에 쌓이는 적립금이 30만원이 채 안된다는 게 내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수년 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도박할 경우에 가능한 적립금이라는 얘기다.
한편, 동아일보는 지난 1월 7일(목)자 기사에서 "2008년부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쌓은 마일리지만 6억이 넘었고, 예배가 있는 일요일 새벽 무렵과 늦은 밤에 마일리지가 적립된 날도 있었다"고 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