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서 고대 신약사본 다수 발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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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고고학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대 신약사본이 그리스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Greece)에서 발견됐다고 미주 재경일보가 외신을 종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도서관에서는 최근 12개월 동안 7세기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사본들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성경 사본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있는 독일신약성서문헌연구소(Institute for New Testament Textual Research in Germany)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 중 10개 사본은 그리스국립도서관에 의해 목록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리스 외에서는 이들에 대한 기록이 없다. 이들 사본들은 신약성서사본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New Testament Manuscripts, CSNTM)의 직원에 의해서 발견됐는데, 그는 사본 본문의 고해상도 디지털 사본을 만들어 학자들이 해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CSNTM은 때로 다른 사본 조각들과 사본 일부를 다시 결합하는 일도 하며, 이 과정에서 이들 사본들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도 모르고 있었던 본문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CSNTM이 지난해 발견한 가장 오래된 사본은 7세기의 것으로, 썼던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든 양피지인 '복기지'로 만든 것이다.

복기지는 양피지에 쓴 원본의 글을 지우고 수 세기 후에 다시 사용해 글을 쓰는 것인데, 현대 이미지 기술을 이용해서 원본의 글도 읽을 수 있다. 일부 사본들은 붙어서 읽을 수 없는 것도 있고, 또 가느다란 천조각 등으로 약간 보강된 사본들도 있다.

올해 들어서만 아테네에서 이들 세 가지 중에 한 가지에 해당하는 신약성서 사본들 5개가 발견됐다. 또 2002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이후로, CSNTM 직원은 90개 이상의 신약성서 사본에 2만 쪽 이상의 페이지를 발견했다.

캠브리지대학의 '워든 오브 틴데일 하우스(Warden of Tyndale House)'의 성경연구학자인 피터 윌리엄스(Peter Williams) 박사는 29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이번 발견이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흥미롭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4대 신약사본으로는 바티칸 사본(Codex Vaticanus, 대문자 그리스어로 기록된 4세기경의 성서 사본으로, 양지피에 기록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 시나이 사본(Codex Sinaiticus, 대문자 그리스어로 된 4세기경의 성서 사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약성서), 알렉산드리아 사본(Codex Alexandrinus, 5세기경의 70인역 그리스어 성서 사본), 에브라임 재생사본(Codex Ephraemi Rescriptus, 5세기경 사본)이 꼽힌다. 이들 사본들은 수천년 동안 잘 보존돼 신약성서를 전부 또는 거의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본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학자들은 새로운 버전의 사본들과 이들을 대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사본들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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