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삼위일체는 인간이 만든 교리인가?

조우 맥키버(Joe McKe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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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내부. 성당 좌우엔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 서 있고 전면 반원형 벽면엔 예수 그리스도의 모자이크상이 새겨져 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베리타스 DB

[편집자 주]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조우 맥키버(Joe McKeever)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실은 기고글에서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오해 그리고 이해를 담은 그의 글에서 삼위일체 교리가 신앙생활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주목해 봅니다. 기고문 전문을 번역해 나눕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1:26)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댄다:

1.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2.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

3. 삼위일체라는 단어가 성경에 없다.

4. 삼위일체를 독립된 세 신격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이유들을 시인할 것이다. 그 교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 맞다. 그러니 그 점을 솔직히 인정하자.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진리를 밝히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는 없다. 매우 간단한 수준에서 볼 때 우리는 어떻게 육체와 혼과 영의 세 존재가 한 인간이라는 일체를 이루고 있는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창조주의 속성이 복잡하다고 해서 그것을 믿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삼위일체 교리가 복잡한 만큼이나 자세하게 성경이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위임령과 같은 데서 언급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28:19).

삼위일체라는 용어 자체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의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성경이 한 분이신 하나님이 세 분이심을 가르치고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결국, 누군가가 교리를 잘못 이해하거나 그 진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것이 부정 당하거나 무효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내가 불신자들이나 종파주의자들과 논쟁하지 않는 이유이다. 하나님의 진리는 내가 그것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한되지 않는다. 나는 논쟁에서 질 수도 있지만 여전히 진리를 말하고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잘못된 교리를 갖고서 논쟁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신학적 논쟁이란 것은 그 가치가 미심쩍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삼위일체를 믿고 가르치는가?

왜냐하면 그것이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렇게 간단하다.

- 성경은 우리 하나님이 한 분이시며 유일하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6:4).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 그렇다.

-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선언한다. 사랑은 관계적 개념이기 때문에 만일 하나님이 어느 시점에 우주의 유일한 거주자로 존재한다면 그 선언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2:18). 삼위일체 교리는 말한다. 하나님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 예수는 주님으로 섬김을 받았다. 이것은 천사들에게조차 금지된 일이다(계19:10, 22:8-9 참고). 요한복음 20장28절을 보면 더 분명해진다. "의심하는" 도마가 부활하신 그리스도 앞에 엎드려 외친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여!" 이 행동은 정통 유대인에게는 파문당할 일이다. 그러나 예수는 그러한 경배를 금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다.

- 예수는 사역하는 동안에 자신과 성령과 성부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요한복음 13-16장의 다락방 담화에서 반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일러주신 "I AM"(출3:14)을 자신에게 여러 번 반복적으로 적용한다. 요한복음에서 그는 "I AM"을 일곱 번 사용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세상의 빛이다 등등. 그리고 여러 군데에서 "네가 나('I AM')를 믿지 않으면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요8:23,28,58; 요18:5,6,8 참고)와 이와 비슷한 문장으로 몇 번 말했다.

예수가 자신을 예배하도록 할 마음이 없었다거나 그것이 후대 교회가 날조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의 신성을 우회하는 유일한 길은 성경의 특정한 책, 특히 요한복음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게 된다.

- 주님의 이 말씀을 예로 들어보자: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7, 눅10:22). 이 말씀의 의미는 매우 함축적이다. 교회가 수세기 동안 주장한 대로 예수가 어떻게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사람"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말자. (어떤 사람은 그분의 속성을 설명하는 것과는 동떨어지게도 이것이 문제 자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요한복음 14장6절의 말씀("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을 연상하게 하는, '예수만 아버지를 안다'는 진술을 처리해야 한다.

- 아니면, 요한계시록 전체를 예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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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사제관 앞 기도처에 서 있는 고난 받는 예수상.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베리타스 DB

1장에 이렇게 나온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1:17-18).

소아시아의 일곱교회에 보낸 그분의 말씀(2-3장)에서 승천하여 영광 중에 거하는 예수가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계2:7),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계2:23) 등과 같은 말씀을 한다.

요한계시록의 몇 군데에서 하늘 보좌에 앉으신 분이 누구인지 우리는 궁금해 한다. 4장에는 그들 모두가 "보좌에 앉으신 그분"을 경배한다라고 적혀 있는데 5장에는 "어린 양"(예수)이 보좌에 앉았고 모두가 그분을 섬긴다고 되어 있다. 뒤쪽으로 가면 그 보좌는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해 있다.

명백히 신약성경은 성부, 성자, 성령을 하나님으로 가르치기는 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명백한 대답을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그 분은 우리의 상상력이나 논리의 창조물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렇게 믿으면 될 뿐이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는 창세기의 말씀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대인으로 자라다가 중년에 그리스도를 자신의 메시야로 믿게 된 한 친구가 나에게 중요한 말을 했다. "주님"으로 번역되며 유대인들이 발음불가의 '야훼'(YHWH)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아도나이'라는 단어가 복수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그 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짧은 글 속에서 우리가 다루지 않았던 문제는 성령이 어떻게 삼위일체의 동등한 구성원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수의 세례 장면에서 그 분이 현존한 것(마3:16-17)과 대위임령(마28:18-20)과 더불어 다락방 담화에서도 우리 주님의 가르침은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어느 누구도 그 문제가 모두 해명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다. 최소한 내가 이해하기로는 우리의 엉성한 정의와 모호한 논문들, 그리고 거창한 신학서적들이 삼위일체를 "설명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삼위일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진리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언어를 초월하는 진리"이다.

그저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방침은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7)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위에서 나눈 말들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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