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성공단 중단에 개신교계 성명 속속 발표

개성공단 중단 찬성 vs 개성공단 중단 반대 팽팽히 맞서

# 개성공단 성명 개성공단 중단 찬성 개성공단 중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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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11일 개신교계가 속속 입장을 발표했다.

개성공단 중단에 개신교계의 성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의 성명 발표에 이어 교계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진보, 보수 성향 차이 때문인지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로 입장이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보수교계를 대변하는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11일 개성공단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담은 논평을 냈다.

언론회는 논평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기대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북한을 편들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유엔안보리의 북한 제재 방안은, 비토권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국제적 상황 하에서 한/미/일 공조와 함께,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뿐"이라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이어 "124개 입주 업체들의 손실과 가족들에 대한 생계의 문제는 중요하다"면서 "이 문제는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가기를 바라며, 입주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를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도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반면, 청어람아카데미 등 복음주의 개혁그룹은 11일 낸 성명에서 "개성공단 중단은 한 마디로 제 발등을 찍는 행위"라며 "경제적 타산만으로도 많은 것을 북측에 넘겨주면서도 우리 스스로 계약 위반의 멍에를 지는, 미련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조치다"라고 개성공단 준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과거 수십 년간 '비효율적 체제'라고 판단했던 북한에 우리 식의 생산방식과 효율, 시장원리를 노동자와 관료들의 생활과 의식 깊숙이 전파하는 통로를 우리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며 "분단 이래 5만이 넘는 북한 노동자를 직접 만나고 목표와 일과를 같이할 수 있었던 것은 개성공단이 유일하다. 진정 남북이 한발자국이라도 더 바람직한 통합에 근접하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중단시켰던 본 단지 계획에 충실하게 이를 확장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부의 남북관계 대응 방식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북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라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로 개성 공단을 전면중단한다는 것은 완전히 거꾸로 된 대응"이라고 지적했으며, "또한 앞으로 우려되는 적대적 긴장의 고조와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의 엄청난 피해,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생각할 때 정부가 남북 관계를 관리하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해당 성명을 기초로 개성공단 중단 방침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진보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NCCK는 같은 날 대북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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