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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족과 감사

2015년 11월 15일 높은뜻 씨앗이되어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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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김동호 목사

성경본문

(빌4:10-13)

설교문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와 꿈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주시고 싶어하시는 것도 역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요?

행복은 만족함입니다.

사람은 만족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불행은 불만족입니다.

사람은 불만족 스러울 때 불행을 느낍니다.

왜 사람들은 불만족을 느끼고 그 때문에 늘 불행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불만족스러운 환경과 여건 때문입니다.

불만족스러운 환경과 조건과 여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환경과 여건이 갖추어지면 만족할까요?

사람들이 만족해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여건과 조건이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적인 환경과 여건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60년 대 국민소득 100불 미만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2만 5천 불이 넘었습니다. 세상에 우리나라만큼 경제적인 여건과 환경이 좋아진 나라는 세상에 몇 안 됩니다. 그 몇 안되는 나라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거의 으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환경과 여건에 만족하고,그 때문에 감사하고, 그 때문에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인정하시겠지만 당연히 답은 '아닙니다' 입니다. 사람들이 불만족해하고 때문에 불행을 느끼는 환경과 여건과 조건이 있다는 건 인정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만족해하고 그 때문에 행복해 하는 환경과 여건과 조건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불만족을 느끼고 불행을 느끼는데에는 환경 보다 더 중요한 이유와 요인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게 뭘까요? 저는 그것이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ㅡㅡㅡㅡㅡㅡ1

우리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이 땅에, 그리고 우리 인간의 마음에 죄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죄의 뿌리가 바로 욕심입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전에 없던 욕심이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이 가득찬 욕심이 만족을 모르게 합니다. 감사를 모르게 합니다. 행복을 모르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늘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이유와 원인인 것입니다.

행복하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할 줄 알아야만 합니다.

만족할 줄 알려면은 무엇보다도 욕심을 버려야만 합니다.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의 환경이 몇 백배 나아진다고 하여도 우리는 절대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그 때문에 행복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60대와 비교할 때 경제적으로 2-300배 나아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의 증인입니다.

왜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무얼까요?

이제 세 돌을 앞두고 있는 손자 녀석이 있습니다. 막내 아들의 둘째인 진욱이 입니다. 우리 진욱이는 다른 손주들하고 달랐습니다. 특이하게 달랐습니다. 진욱이는 자기 것을 거의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지 못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달라고 하면 입에 있는 것까지 꺼내 주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진욱이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좀 달라하면 백이면 백 다 안 된다고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남을 주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도 아까워서 먹지를 못합니다. 두 손에 쥐어 주어야 겨우 먹습니다. 그것도 아주 찔끔, 찔끔. 입에 넣고도 씹지도 못합니다. 삼키지도 못합니다. 그냥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진욱이가 요즘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의 180도 달라졌습니다. 우리 집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 졌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무엇을 달라면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서슴없이 줍니다.

왜 우리 진욱이가 전에는 그렇게 욕심이 많고 물건과 먹을 것에 집착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진욱이 엄마인 우리 둘 째 며느리는 어린이 집 원장이었습니다. 진욱이를 낳고 젖을 먹일 때부터 진욱이는 어린이 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컸습니다. 진욱이는 엄마를 독점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 엄마가 자기만 사랑하고 돌보는게 아니라 많은 다른 아이들도 함께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아이에게는 불만이었을 겁니다.

ㅡㅡㅡㅡㅡㅡ2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아이는 불안을 느낍니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집착하게 됩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무의식적인 심리가 우리 진욱이에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초 며느리가 어린인 집 원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욱이는 엄마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거의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진욱이가 받고 싶은 만큼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욕심이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엇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둘째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나갈 일이 있으면 제 아내에게 부탁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욱이는 할머니가 자기 집에 오는 걸 싫어했습니다. 할머니만 오면 자기 엄마가 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아내가 자기 집에 가면 울면서 가라고 떼를 쓰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오라고 부릅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집에 가자고 조르기도 한 답니다. 엄마의 충분한 사랑을 받아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집착은 결핍에서 옵니다.

애정 결핍에서 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정말로 믿는다면,

다른 것을 몰라도 우리의 마음 속에 결핍은 없어야 합니다.

집착은 없어야 합니다.

욕심은 없어야 합니다.

욕심과 집착이 없어지면, 작은 일에도 만족하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없어도 불안해 하지 않고 많이 갖게 되면 욕심 부리지 않고 이웃과 함께 나누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될겁니다. 정말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딩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시편 23편의 말씀이 너무나 좋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3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적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23:1-6) 아멘.

내년 은퇴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불안한 마음은 없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원로제도가 없습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우리 교회는 터무니 없는 퇴직금을 줄 교회도 아닙니다.

연금을 믿고 있는데 이 총회 연금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처음에 약속했던 금액보다 많이 줄어들게 되는 모양입니다. 그나마도 티각태각 하는 바람에 지난 달에는 연금지급이 중지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별 큰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언젠가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은퇴 후 한 달에 얼마 면 생활할 수 있겠느냐를 말입니다. 아내의 대답은 '150만 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도 그 이상의 수입은 될 겁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하여도 말입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150만 원을 벌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게 제 취미고 오락입니다.

작년인가 텔레비젼 다큐에 지하철 택배를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65세 이상 된 노인들은 지하철 무료라는 것을 이용하여 노인들에게 지하철로 택배를 하게 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유심히 그 다큐를 보았습니다. 가만 보니 열심히 하면 한 달에 80만 원을 벌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 아내하고 둘이 열심히 하면 160만 원은 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어려워 질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에 하나 그럴 형편이 된다면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물론 생각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 일을 하게 되어도 신세타령하지 않을 겁니다. 신나게 할 겁니다.

저는 그 구김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내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것을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계시고 그 때문에 내 마음과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자리하게 되니 부하면 부한대로, 비천하면 비천한대로 행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 구태어 뭘 꼭 가져야하고, 누려야하고, 지켜야 할 것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하여 세상의 모든 자랑이 다 배설물처럼 되었다는 바울의 고백이 이해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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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찬송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비록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을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7-19)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욕심의 문제입니다. 욕심의 문제는 결국 사랑의 문제입니다. 사랑에 대한 믿음의 문제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깊은 믿음)이 있으면 ,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한 욕심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를 외치지만 하나님이 안 믿어지니까 집착하는 것입니다. 욕심 부리는 것입니다. 붙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안 떠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세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며 늘 지키시고 돌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목자이시고,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부족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다른 것을 붙잡을 필요 없습니다. 집착할 필요없습니다. 욕심 부릴 필요없습니다. 그 때문에 어리석어 질 필요도없고, 추해질 필요도 없습니다.

복음 중의 복음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시리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불안해 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세상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교단의 가장 큰 교회 중에 하나가 그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목회한 담임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들목사에게 물려주려고 했었는데 마침 그 교회에서 열렸던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통과 되면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편법으로 엄청난 돈을 들여 아들 목사 교회 예배당을 지어주어 개척하게 했습니다. 요번에 교회 청빙위원회에서 두 교회를 합병하고 아들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한다는 결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ㅡㅡㅡㅡㅡㅡ5

무슨 말로 변명해도 욕심입니다. 집착입니다. 놓치 못함입니다. 그 때문에 한국 교회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선교의 문이 막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은 모릅니다. 영적 고아들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 정말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아서 그것을 놓을 수 없는 겁니다. 떠날 수 없는 겁니다. 속상합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참 좋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아멘.

저는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기쁘셨으면 좋겠습니다.

범사에 감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시려면 욕심을 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시려면 하나님을 붙잡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지 말고 정말로 하나님을 믿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치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내 삶에 부족함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믿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이 능력입니다.

믿음이 힘입니다.

믿음이 구원입니다.

그 믿음 안에 있으면,

그 능력 안에 있으면,

욕심을 버릴 수 있습니다.

자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늘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늘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축복의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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