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레위기 주석서인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세움북스)가 출판됐다. 이 책은 대중강연을 위해 만든 원고에 기초했으며, 레위기에 대한 해석은 물론 배경, 도표, 설명, 적용까지 담아 냈다.
저자인 성기문 박사는 머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신약 이후 시대에, 심지어 21세기에 우리는 무슨 까닭으로 레위기를 읽어야 하는가? 유대인들에게는 이미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 제사가 강제로 중단되었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과 죽음과 부활로 제사의 필요성이 다 해결되었는데도 다시 레위기를 읽어야 하는가? 레위기가 단지 그리스도의 예표였다면, 오시고 사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흔적"을 구약으로 돌아가서 다시 찾을 필요가 있을까? 설령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레위기의 모든 구석구석마다 알레고리적으로, 기독론적으로, 예표론적으로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을까? 그와는 반대로 레위기에서 시작한 연구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에게로 흘러가야 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는 않을까?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민수기가 그 뿌리라면, 신약의 그리스도는 열매라고 이해할 수는 없는가?"
성 박사는 이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신약성서와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면서 "레위기는 모세오경의 구조적 사상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구신약 전반과 기독교 역사상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신한다.
저자인 성 박사는 1996년부터 영국 글로스터셔 대학교에서 고든 맥컨빌(Gordon McConville) 교수의 지도로 〈예언서의 회개와 회복〉에 대해 연구했고 1999년 이후 성결대학교신학대학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현대기독교아카데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북방선교방송(TWR), 대신총회신학원 등에서 구약을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