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미공개 영상
영화 '동주'의 미공개 장면이 공개됐다.
'동주'(감독 이준익·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의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영화에 담기지 않은 윤동주(강하늘)와 일본 고등 형사의 심문 장면을 17일 공개했다. 이른바 삭제컷이 공개된 것이다.
이번 영상은 본편에서는 삭제됐으나, 가슴 아픈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이준익 감독의 의견으로 공개됐다. 영상은 윤동주 시인이 짧은 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후쿠오카 감옥에서 어떻게 아픈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밀도있게 보여준다.
감옥에서 의문의 주사를 맞으며 수감돼 있는 동주는 야윈 모습이다. 그는 "우리가 맞고 있는 주사가 뭡니까?"라며 물어보지만 일본 형사는 "송몽규(박정민)와 함께 꾸민 일이잖아? 사인해"라는 강압적인 취조를 받는다.
영문도 모른 채 투옥된 그에게 일본 형사는 거짓자백을 강요하고 의문의 주사마저 투여한다. 또 윤동주의 시를 보고선 "너의 사상적 바탕이 여기 다 있잖아?"라며 시를 쓰고 싶었을 뿐이었던 윤동주를 사상범으로 몰아간다.
이처럼 '동주'는 시대에 가로막혀 이룰 수 없었던 윤동주의 꿈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시인' 윤동주가 아닌 후쿠오카 감옥에서 생체 실험의 대상이 돼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인간 윤동주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과정이 아름다웠던 인물이 잊혀지는 역사를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고, 결과가 아름다웠던 동주를 통해 과거의 가치인 송몽규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결과가 아름다웠지만 삶의 과정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던 윤동주의 가슴 아픈 진실이 우리가 잊고 지낸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고 있다.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다. 17일 개봉했다.
한편 민족시인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윤동주를 기리기 위해 작년 초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의 협찬으로 이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윤 시인의 유품과 유고 복제본을 대여해 "윤동주 시인 70주기 유품·유고 순회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