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설교] 영적 전쟁(에베소서 6:10-20)

2016년 1월 24일 강남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전병금 목사

junbyungkeum
(Photo : ⓒ베리타스 DB)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에베소서 6장 10-20절)

설교문

제 1차 세계대전 말에 영국군의 총사령관은 에드먼드 알렌비(Edmund Allenby)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으로 무장한 장군으로써,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영국 국왕이 알렌비 장군에게 예루살렘을 수복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터키군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군대였기에 예루살렘 수복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집중적인 포격을 가하면서 점령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예루살렘 성의 파괴가 불가피했습니다. 하지만 알렌비 장군은 그 옛날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도저히 자기 손으로 파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공격을 미루고, 영국 국왕에게 그런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예루살렘을 점령해야 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국왕은 무차별 포격을 가해서 예루살렘을 파괴하지 않고 정복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마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알렌비 대장은 그 명령을 받고 하나님께 금식하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이슬람 국가에 점령당한 예루살렘을 되찾아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매달렸습니다. 모든 장병들에게도 함께 기도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터키군은 알렌비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왜냐하면, '알렌비'라는 말이 터키 말로 "하나님이 대항하신다" "하나님이 저항하신다"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터키군인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저항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는 두려워했습니다.

실제로는 터키군이 영국군보다 더 강하고 사기도 높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렌비' 장군의 이름만 듣고 전의를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마침내 터키군은 예루살렘 성문을 열고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뜻을 영국군에게 전달했고, 영국군은 총 한방 쏘지 않고, 알렌비 대장을 선두로, 모자를 벗어들고 찬송을 부르면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매일 영적인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우리의 전쟁은 세상의 군인들의 싸움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전쟁이라고 했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귀의 세력과 벌이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러한 세력들과의 전쟁을 감당해 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만 싸울 수가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이 편지를 쓸 때 로마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아마도 바울은 쇠사슬에 매어 있었고, 로마 군인이 밤낮으로 바울을 감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6:20).

그때 바울은 자신을 감시하는 로마 군인의 무장상태를 보면서 무엇인가 암시를 받았습니다. 로마 군인은 언제라도 싸움에 대비하여 완전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바울은 육체적인 싸움 뿐만 아니라, 영적인 싸움에서도 그러한 무장이 필요하다는 영감을 받고,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갑옷'인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 6:13).

"하나님의 전신갑주"라는 말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갑옷이라는 뜻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이 갑옷을 입지 않고는 영적 전쟁, 곧 마귀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순간부터 영적 전투가 시작되어서 천국에 이를 때까지 계속해서 그 전투를 수행해야 합니다. 불신앙인들은 이런 전투가 있는 줄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우리의 전투의 상대인 마귀의 수하에서 '절망적인 평안'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악의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영혼을 미혹하여 우리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를 끊어 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마귀와의 싸움에서 항복하면 안됩니다. 만약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패전국은 승전국의 식민지가 되고 노예가 되어 많은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마귀와의 싸움에서 패하게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승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전투는 "다 이겨놓은 전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귀와 싸우는 영적 전투장에 나갈 때,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우리를 무장시켜 보내십니다. 14절 부터는 이것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이사야 59:17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먼저 이사야를 읽겠습니다.

"공의를 갑옷으로 삼으시며 구원을 자기의 머리에 써서 투구로 삼으시며 보복을 속옷으로 삼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으로 삼으시고"(사 59:17)

다시 에베소서로 돌아와서, 바울은 먼저 14절에서, "진리로 허리 띠를 띠고"(14절) 라고 했습니다. 로마 군인이 착용하는 허리띠에는 칼이 매달려 있는데, 허리띠를 단단히 조인다는 것은 전투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진리로 허리띠를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한 '진리'는 복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의로움'과 '성실함'을 의미합니다. 본절이 인용한 이사야 11:5를 보면, "공의로 그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몸의 띠를 삼으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에 대한 충성과 진실함으로 악한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라고 했습니다. 호심경은 다른 번역에서는 '흉배'라고 했습니다. 이 흉배는 심장 곧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는 올바르고 선한 도덕적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아무리 의로운 생활을 해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 흉배는 구멍이 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의로움으로는 하나님 앞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로움을 가질 때에만 하나님 앞에 나갈 수가 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의' 만이 우리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15절에서는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으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 발은 복음과 평화를 전하는 역할로 표현됩니다. 이사야 57:2을 보면,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7:2) 라고 했습니다. 발이 그러한 일을 감당하기 위해 신발이 필요한데, 이는 악한 세력과의 전투에 나서기 위해,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아직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발길을 옮겨 평안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다음엔 방패입니다. 16절에서 보면,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엡 6:16)라고 했는데, 당시 로마식 방패는 불화살을 막을 수 있도록 큰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화살이 빗발치고 칼날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방패는 몸을 방어합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이러한 방패의 역할을 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은 11절에서 언급된 "마귀의 궤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마귀에 의한 모든 공격 즉, 핍박, 의심, 절망 등을 의미합니다. 마귀는 성도들을 믿음에서 떨어지게 하려고 이런 불화살을 쏘아대는데, 믿음은 이런 공격을 막아내고 성도들을 보호합니다. 우리가 믿음을 굳게 잡고 있으면 마귀의 공격을 흐지부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믿음은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바울은 로마서에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롬 10:17)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많이 들어야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많이 들어야 믿음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 영적전쟁을 위한 전신갑주에는 "구원의 투구"가 필요합니다.

투구는 군인의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입니다. 성도의 투구는 '구원의 확신'을 말하는데, 악한 세력과의 전투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마귀가 구원의 확신을 흔들려고 하더라도, 예수를 믿음으로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는 구원 확신의 투구를 끝까지 쓰고 있을 때, 천국에서 그것을 영광의 면류관으로 바꿔 씌워줄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전신 갑주 가운데 유일한 공격 무기인 "성령의 검"입니다. 검은 적을 제압하는 무기로써, 군인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성령의 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7).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성도는 예리한 성령의 검을 가진 것입니다. 성령의 검, 말씀이 있는 곳에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사 11:4)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 4:12)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마 4:1-11). 가끔 우리 성도들이 세상의 시험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은 말씀을 굳게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어떤 시험과 유혹도 이겨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이 모든 전신갑주 위에 기도라는 비밀무기를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가 무기만 들었다고 해서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터키군은 영국군보다 월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신력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무기를 갖추는 것 보다도 정신무장이 더 중요한데, 성도들의 정신무장은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항상 기도하는 사람은 언제라도 마귀와의 전쟁을 할 수 있도록 준비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베드로전서 5:8에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라고 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영적 전쟁에 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이 영적 전쟁에서 실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전신갑주를 입고, 완전 무장해서 싸워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 오늘도 쉬지 말고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날마다 믿음으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