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가 여성 목회자 안수 문제로 여성 강사들을 강의에서 배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추가로 해당 강사에게 불이익 처분을 내렸다.
B박사는 학부와 평생교육원에서 각각 '현대사회와 여성', '한국사회와 여성문제'를 강의해 왔다가 학교측으로부터 개설유보 및 폐지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학부 과목인 '칼빈주의와 신앙'에 대해 학교 측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학기 강의를 계속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B박사는 개강을 앞두고 강의계획을 마련하다 학교 측이 강사를 교체한 사실을 알게 됐다. B박사는 "24일까지 해당 과목에 대해 아무 변동사항이 없었다. 그러던 차 학교에 전화를 해보니 강사가 교체됐다고 알려왔다. 담당 교직원은 학과장이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학교 측이 B박사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한 시점은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김 총장의 입장을 묻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B박사는 "강의를 빌미로 힘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며 아래와 같은 입장을 기자에게 전해왔다.
"저는 이제 총신에서 강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총신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하기까지 당해온 서럽고 억울한 일을 열거하라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이런 여성차별적 학교에서 강의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예장합동교단과 총신에서 신앙과 신학을 전수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문제제기하는 이유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총신대, 신대원, 평생교육원, 산업교육학부 및 제 대학원에서 학사 및 석.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수많은 후배 여학생들의 처우와 정체성, 진로와 리더십과 관련되며, 본교에서 개혁신학을 전수받은 여성 인적자원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기독교 지도자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교로서의 돌봄과 책임을 요청하고 싶어서입니다.
학교가 여학생들에게 공부만 가르치고 졸업시킨 후, 내팽겨친다는 건 비상식적,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여성들을 멸시하고 함부로 하는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