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샬롬나비 3.1절 논평,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 이어받아 통합된 민주사회와 자유통일 이루자"

kimyounghan
(Photo : ⓒ베리타스 DB)
▲복음주의 신학자 김영한 박사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2월29일(월) 삼일절 논평서 "3‧1운동의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 이어받자. 통합된 선진 민주 사회 실현하고 한반도 자유통일 이루자"를 발표했다.

논평서는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고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누리는 기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경제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자주 독립을 실현해야 한다,"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평화로운 인간 존엄성의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가야 한다," "남북통일을 이루어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라고 제안하면서, 한국교회에 대하여 "사회가 통합되도록 적극적으로 섬겨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래는 논평서의 전문이다.

3‧1운동의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 이어받자. 통합된 선진 민주 사회 실현하고 한반도 자유통일 이루자

올해는 기미년 3월 1일 우리 겨레가 일제의 탄압과 포악한 식민 지배에 항거하여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만세 운동을 벌인 지 97년이 된다.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은 서울시에 있는 태화관에 모여 독립통고서를 조선총독부에 보내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모두 일본 경찰에 스스로 체포되었다. 학생들은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시내를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이 운동은 거의 석 달 동안 전국 도시와 농촌으로 퍼져갔고 일본, 연해주 및 미국 등 해외에서도 1년 동안 지속되었다. 이 운동은 중국의 5·4 운동, 인도의 반영운동 및 베트남, 필리핀, 이집트의 독립운동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이 3·1운동은 한국인의 자유, 평등, 존엄성 및 자주권 등의 기본권을 되찾으려는 민족적 의지를 세계에 천명하고 아시아 공영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한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모태가 되었고 대한민국 건국의 바탕을 이루는 정신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고 오늘에 되살리는 사명을 갖고 있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은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1. 한 사람으로서 누리는 기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3·1운동은 자유, 평등, 사랑, 자주 등과 같은 사람의 기본권의 회복을 위한 투쟁이다. 일제는 한국 사람이 언론ㆍ출판ㆍ집회ㆍ결사 등의 자유를 갖지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죄에 대해서도 가혹한 신체적 처벌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 이러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민족 의지가 저항 운동으로 나타났다. 광복 7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은 자유 민주 사회로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으나 공권력이 남용되는 사례가 있으며 아직도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어린애들이 학대받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과잉 민주주의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남용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3.1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와 평등, 사랑과 자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2. 경제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3‧1운동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저항하는 농민ㆍ노동자의 생존권 수호운동이었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게 억압하고 갖가지 형태로 경제적 약탈을 자행했다. 그 결과 노동자 농민의 생활이 크게 악화되었다. 3‧1운동은 노동자파업·납세거부·물산장려·국산품애용 등의 형태로 민족의 경제적 자립을 꾀하려는 운동이었다. 이것은 민족기업을 건설하려는 운동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심각한 부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의 공정치 못한 경제 행위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재물에 대한 청지기 의식을 갖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

3. 자주 독립을 실현해야 한다

3‧1운동의 기본 사상은 자주 독립이다. 독립선언서, 일본정부에 보낸 통고문,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 등은 민족의 자주 독립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3‧1운동은 강렬한 민족의식과 독립투쟁정신을 불러일으켰고, 교육의 진흥, 신문예운동·산업운동을 활성화하여 민족 자립의 기초를 다지게 하였다. 이것은 상해 임시정부가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강령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대외의존도가 높다. 특히, 외교와 안보 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독도의 영유권 문제와 위안부 문제의 책임에 대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중국과 맺은 군사동맹을 맺은 북한으로부터 핵무기나 장거리미사일 등의 비대칭적 무기로 위협받고 있다. 이제 대한한국은 이러한 대외의존의 취약성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자주 국방이 시급히 요구된다. 그리고 한국은 일본의 아베정권에게 불법적인 식민 지배와 위안부 만행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을 물어야 한다.

4.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

3‧1운동은 처음에 몇 개의 종교 단체와 교육기관이 추진하였으나 나중에는 전 민족적이고 일원화된 운동을 벌이기 위해 천도교, 기독교, 불교, 및 유림 등의 교단과 기관이 총망라되어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였다. 그 결과 지식인과 학생을 비롯한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해외에 있는 동포들까지 참여하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념적 좌우, 노사, 빈부, 세대, 계층 사이의 대립과 반목이 극심하다. 이것 때문에 사회 계층 사이에 위화감이 깊어가고 사회 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위험이 초래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가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한적인 갈등을 넘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합해야 한다.

5.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평화로운 인간 존엄성의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가야 한다

일제는 군사력으로 조선을 강점한 뒤 사회 전 분야에서 억압과 수탈을 일삼는 폭력통치를 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투옥하였다. 이러한 일제의 무력통치에 3.1운동은 질서 있는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맞서 싸워 승리하였다. 슬픈 현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폭력이 아주 다양한 형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폭력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어기는 죄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 이것은 사람이 존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존엄성은 자유, 평등, 정의 및 공동체성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폭력은 사람이 갖는 존엄성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한 공동체성을 위협한다. 폭력은 사람다운 삶과 사회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것이다. 3.1운동의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폭력성을 극복해야 하겠다.

6. 남북통일을 이루어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

한 겨레가 남북으로 나뉘어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지 이미 70년이 넘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는 전쟁의 참상까지 겪은 것도 모자라 북한은 끊임없이 대량 살상무기로 남한을 위협하며 무력통일을 획책하고 있다. 남한은 자위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력 증강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렇게 남북이 서로 극단적으로 대치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그리고 세계 평화까지 위협을 받는다. 남북의 고도의 긴장 국면은 한국, 미국 및 일본이, 그리고 북한, 중국 및 러시아가 각기 군사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신-냉전 구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터지면 어떤 형태든지 이들 나라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들과 관계된 세계 여러 나라가 전쟁에 개입된다. 이제부터 북한은 핵과 장거리미사일로 무장한 선군정치를 폐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남북이 평화통일의 기반을 굳건히 쌓아가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7. 한국교회는 사회가 통합되도록 적극적으로 섬겨야 한다

3‧1운동 때 기독교인은 겨레의 자주독립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종파와 적극 소통하고 연합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계층 간의 극한적인 질시와 반목 및 대립의 문제를 푸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 그것이 우리 겨레가 인류의 보편 가치를 드높이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독립 국가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실제적인 길이기 때문이다. 이 일을 위해서 한국교회는 서로 존중하고 섬기며 하나를 이루어 가는 공동체가 됨으로써 사회에 연합하는 공동체의 본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가난하며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가치와 삶의 원리에 따라 해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2016. 2. 29.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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