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서시 윤동주 십자가
영원한 청춘 시인, 불멸의 시인 윤동주 시인의 작품 세계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작품 십자가, 서시 등에 묻어난 그의 세계관이 주목을 끌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와 일본 유학시절까지 무명의 시인으로 활동했다. 심지어 윤동주가 일본유학 시절 동문들은 그가 시를 쓴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정도다. 그런 윤동주가 불멸의 시인으로서 자리매김 한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무엇보다 그의 육필시고가 잘 보존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의 동문들의 우정이 빛을 보는 지점이다.
"영혼이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이 시에 나타나 있어요. 영혼의 아름다움, 슬픔이 거기에 있어요. 한 영혼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세계 그 자체가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말 훌륭한 시입니다." (가와즈 키 요에·일본 현대시수첩상 수상 시인)
"윤동주의 시는 결코 한 민족의 것이 아니라 인류, 인간 그 모든 것의 근원으로 통하는 시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사랑이죠. 인류입니다. 인류와 사랑." (니시오카 겐지·일본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
한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윤동주. 그의 성장배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독교의 영향이었다. 명동교회의 장로로 도량이 넓었던 할아버지 윤하현과 집안의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윤동주는 유아세례를 받고 어릴 적부터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의 기독교정신을 배우며 자랐다.
특히 윤동주의 '십자가'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 그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투명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문학평론가 김우중(전 덕성여대·경희대 교수)은 6일 대학신문에 낸 칼럼에서 "이 시 속에는 전쟁과 죽음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이별이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옛 후쿠오카 형무소는 그의 순교지다. 그리고 그곳은 그가 우리 민족과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스스로 피를 흘린 곳이고, 이는 우리를 죽음의 도살장으로 몰아가던 군국주의자들에 대한 저항이었기에 지금 살아남은 우리들이 눈물 흘리며 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가는 성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