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나님이 악을 창조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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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readingscripture.org)
▲욥의 고난

하나님이 악을 창조하셨나?

하나님이 악한 일의 발생을 조장하셨나?

위의 두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다음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다음의 것들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1) 디모데후서2:13, 고린도전서14:33에 보여준 것과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

2) 히브리서6:18, 민수기23:19, 사무엘상15:29, 로마서3:4, 디도서1:2, 요한일서1:10, 요한일서5:10에 지시된 것처럼 거짓말하기

3) 시편89:34, 레위기26:44, 예레미야14:21, 예레미야33:20-22에 보여준 것처럼 약속 깨기

4) 말라기3:6, 시편102:27, 히브리13:8, 야고보서1:17, 요한계시록1:8에 보여준 대로 변덕부리기

5) 야고보서1:13-14에서처럼 악의 유혹에 넘어가기

(여기서 '할 수 없다'라는 말은 능력이나 힘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순수한 성품 속에 위와 같은 속성들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은 언제나 다음의 속성을 갖고 계셨고 앞으로도 항상 갖고 계실 것이다:

1) 욥기34:12, 신명기32:4, 시편9:7-8, 시편99:4, 시편140:12, 사도행전10:34-35, 로마서3:26에서처럼 공정하시다.

2) 시편9:7-8, 골로새서3:25, 이사야66:24, 데살로니가후서1:8-9, 신명기10:18, 사무엘상24:15, 로마서12:19에 보여준 대로 심판하신다.

3) 시편86:15, 욥기34:19, 스바냐3:17, 요한복음3:16, 로마서5:8, 갈라디아서2:20, 에베소서2:4-5, 요한일서4:9-11, 요한일서4:7-8, 베드로전서5:6-7, 요한일서3:1에 보여준 것처럼 사랑하신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말할 때 우리는 논리적 모순과 오류에 빠져서 하나님이 악도 창조하셨다고 추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악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악 1킬로그램이나 한 병의 악을 살 수 없지 않은가!

악은 구멍이 실재하는 것처럼 실재한다. 구멍은 자체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 호주머니에 구멍이 났다고 한다면 그것은 호주머니의 한 부분에 섬유가 부재함을 지시한다. 바구니에 구멍이 났다면 그것은 바구니의 일부에 그 구성물질이 부족함을 지시한다. 벽에 구멍이 났다면 그 벽의 일부에 콘크리트나 석고보드가 부재한 것을 의미한다. 오존층에 구멍이 났다면 지구 대기권의 일부에 오존이 부재함을 지시한다.

추위나 어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 추위는 열의 부재이며 어둠은 빛의 부재이다. 하나님은 어둠을 만들지 않으셨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창세기1:3에서처럼 처음에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빛을 창조하셨다. 빛의 부재 상태가 어둠이라고 보면, 창세기1:2에서 보여준 대로 어둠은 빛의 부재 때문에 어떤 창조행위도 일어나지 않은 기본값의 상태로 처음에 존재했다.

따라서 악은 선의 부재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성경은 창세기1:31에서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고 가르친다.

위의 내용으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만물이 완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언가가 하나님의 눈에 매우 좋았다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완전했다는 말이며, 악이나 나쁜 것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았음을 알려준다.

하나님이 만드신 매우 좋은 것들 중에는 선한 일을 할 의도를 가진 피조물이 있었다. 이 피조물이 완전해지도록 하나님은 그에게 선과 여느 다른 선택지와의 사이에 선택할 자유를 부여하셨다. 그 선택지들 중의 하나가 악인 것이다.

그래서 악은 언제나 어떤 과정의 결과로서 존재한다. 그 과정은 야고보서1:15, 욥기15:35, 이사야59:4, 시편7:14에서처럼 1) 선택할 자유의지의 발동, 2) 생각하기, 3) 상상이나 계획하기, 4) 행동(실행)하기, 5) 결과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위에 언급한 과정의 전제조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의지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항상 심판을 실행한 근거에 관심을 갖고 계시므로 누군가가 자유의지가 없는 상태라면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법에서는 고문에 의해 확보된 고백은 무효라고 규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개인이 자기 자신의 자유의지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들면, 미국이나 영국 등 초강대국들은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을 용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부의 자유의지와 물리적, 도덕적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내릴 능력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위로부터 우리는 자유의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따라서 심판도 실행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악을 창조하거나 생성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악을 허용하기는 하셨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이 악을 자유선택사항으로 허용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피조물이 로봇처럼 자유선택 혹은 자유로부터 나오지 않은 의도나 의무감으로 자신을 섬기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피조물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창조자에 대한 진리를 알고자 하는 욕망이 없이 창조자를 섬기도록 프로그램화될 수도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무엇이 수행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욕구도 없이 프로그래머의 욕망을 수행하지 않는가?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과 충돌하기는 할 것이다. 신명기30:15-20, 갈라디아서5:13, 요한복음8:32, 베드로전서2:16-17, 시편91:14-15, 시편118:5에서처럼 하나님은 피조물의 자유와 독립을 존중하며 지켜주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악이 생기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분명하게 제공했고 우리가 우리의 삶의 방식에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경로를 선택할 결정권을 존중하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셨다. 이것은 우주의 궁극적 통치자로서의 하나님의 주권에 모순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악의 발생을 허용하셨더라도 그분이 처음에 악을 유도했거나 악을 창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과 선의 주님이시므로 스스로 모순되게도 악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런 속성들은 하나님의 순수한 도덕적 성품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지하고 전능하며 무소부재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완전한 지식을 갖고 계신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가 당신의 명령을 어기고 타락할 것을 미리 알고 계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처음부터 구원계획을 이미 수립하고 계셔서 아담과 이브의 결정에 개입하지 않고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상상해보라. 하나님이 아담의 결정에 개입하기보다 삼위일체의 제2위인 아들을 희생시킬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분은 천사를 보내어 아담과 이브가 당신을 거역하지 못하도록 막으실 수 있었지만, 그들의 자유를 보존해주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악을 허용하셨지만 베드로전서1:18-20에서처럼 구원의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신실하시기 때문에 고린도전서10:13에 나온 대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유혹을 허용하지는 않으신다.

마지막으로 예수께서 마태복음12:25-26에서처럼 분명히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 만일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리하고야 어떻게 그의 나라가 서겠느냐?"

이 구절로부터 유추해볼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만일 하나님이 악을 창조하거나 악의 발생을 조장했다면, 그분은 스스로 분쟁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사랑에 가득 찬 하나님이 동시에 악을 유발하다니! 그의 왕국은 서지 못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사무엘하7:16, 시편45:6, 누가복음1:33, 베드로후서1:11, 요한계시록1:6에서 보여준 대로 하나님의 왕국이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악을 창조했다거나 악의 발생을 조장했다는 생각은 폐기되어야 한다. 그래서 위의 두 질문에 대해서, 그런 생각이 하나님의 순수한 도덕적 성품과 모순되기 때문에 비록 악이 선의 부재나 하나님의 부재로서 존재하기는 해도 하나님이 악을 창조하지 않았다라고 답하는 것이 유일한 논리적 설명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악의 발생을 허용하기는 했더라도 하나님이 악을 유발하지는 않았다고 답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글/ 조지 야지기(George Yazigi)

기사출처: http://blogs.christianpost.com/prince-of-peace/did-god-create-evil-27343/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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