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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과연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2016년 2월 14일 강남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전병금 목사

junbyungkeum
(Photo : ⓒ베리타스 DB)
▲강남교회 전병금 담임목사

성경본문

(골로새서 1장 15-23절)

설교문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취임식 할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이렇게 성경에 손을 얹는 것을 거부한 대통령이 딱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1853년부터 1857년까지 14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프랭클린 피어스(Franklin Pierce)입니다. 피어스는 대통령 취임을 두 달 앞두고 부인과 아들과 함께 뉴햄프셔로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탈선하여 둑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피어스 내외는 무사하였으나 그의 11살 된 외아들은 그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부인인 제인 여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남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피어스는 그런 불행 속에서 "하나님 어찌하여 이럴 수가 있습니까?"하고 울부짖으면서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이 상하여, 결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 보면 피어슨과 비슷한 처지의 한 여인이 나옵니다(눅 7:11-17). 갈릴리 지역의 나인(Nain)이란 마을에 한 미망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일찍 떠나고, 그녀는 젊어서부터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당시 과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고생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힘든 삶을 살면서도 아들에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어느덧 그 아들이 장성하여 직업을 얻고 장가도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듬직한 아들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아들의 관이 장지로 향해 갈 때,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며, 이 어머니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예수님께서 그 마을을 지나가시다가 그 장례 행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여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울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음성은 사랑의 음성이었고, 위로의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가, 죽은 자의 관에 손을 얹고 "청년아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죽은 청년이 일어나 앉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다시 살아난 그 청년을 어머니에게 돌려주셨습니다. 방금 전까지 슬픔의 자리였던 그곳은 기쁨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죽음의 행렬이 생명의 행렬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곳은 그 어디나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새 생명을 얻고, 슬픔과 애통이 기쁨과 찬양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들의 존재의 기초요, 모든 근본규범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더욱 선명하게 아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먼저 본문 15절에서 바울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형상" "모든 만물보다 먼저 계신 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골 1:15)

여기서 "형상"은 모양, 모습이란 뜻으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모습을 나타내는 실상임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영적인 존재입니다(요 4:24).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그 음성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외에 인간의 철학이나 사상으로 하나님에 대해서 추론하는 것은 미신이 되고 이단 사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칼빈은 그리스도를 떠나서 하나님을 파악하고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를 우상이라고 단정했습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 14:9).

예수께서는 자신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본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만물보다 먼저 계신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자기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 17:5)

그런데 그 당시 유행했던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 철학자들은 '영은 선한 것이며, 육체와 물질은 본질적으로 악하다'는 이원론을 주장하면서, "그리스도의 선재" 대신 "영혼의 선재"를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인간성을 부정하고, 몸의 부활도 불필요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바울은 여기서 "만물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그리스도를 위해 창조되었다"고 하였습니다(All things were created by him and for him). 이는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그리스도께서 지배하시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고, 그리스도와 관계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고"라는 말은 "그리스도를 통하여"라는 말입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라는 말씀처럼, 세상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고"했는데, 이 말은 이 세상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나의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오늘날은 갈수록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의 목적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어야 합니다.

또, 바울은 천사숭배 사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증거합니다.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골 1:18).

그 당시 천사숭배자들은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할 수 없으므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자 역할을 하는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천사를 숭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매우 설득력 있고 겸손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천사 숭배를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꾸며낸 겸손"이라고 바울은 책망합니다. 18-19절에서 바울은 천사 숭배자들을 가리켜 "헛된 것을 과장하는 자",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 자"라고 강조합니다. 즉 천사 숭배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자들이 아니라, '천사'라고 하는 허망한 것을 추구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실상 천사는 피조물로써, '하나님의 본체'(빌 2:6)이신 그리스도보다 우월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교회의 머리"(18절) 이십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에게 있어서 머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를 통하여 유기체의 각 부분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유지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된다는 말은 몸 된 교회의 지체인 각 성도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연합하고 거룩하게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머리'라는 말은 대표자요, 본을 보이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는 몸 된 교회의 대표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앞서서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는 창조자이시고 독생자이시면서도, 인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므로 죄와 사망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심으로 인하여, 우리들 또한 부활에 동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서 성도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하시고 계십니다. 그로인하여,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변화된 인생, 감격적인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몰라서 거부하거나, 알고도 외면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외면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시며,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분께만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복음을 온 세상에 증거하고, 그의 사랑을 온 세상에 증거해야 합니다.

어떤 강도가 백주에 체포되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그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했습니다. 그때 어떤 어린 소녀가 그 강도의 손을 잡고, "두려워 마세요. 제가 함께 경찰서까지 같이 갈께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서야 그 강도는 안정을 되찾고, 얼굴이 밝아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맙구나. 너의 모습이 마치 예수님 같구나."

강도의 마음을 열어준 그 소녀는 훗날 구세군의 창시자인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가 된 캐더린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구세군 빈민선교운동을 하면서, 미혼모시설, 도시빈민을 위한 급식시설, 감옥전도, 여성보호소 등을 운영하며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믿는 이들로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붙잡아 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과연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으며, 또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말이 아닌,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서, 과연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강남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으로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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