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가 여성 강사들을 강의에서 배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김영우 총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와 평생교육원에서 각각 ‘현대사회와 여성', ‘한국사회와 여성문제'를 강의하던 강호숙 박사는 총신대에서 강의를 못하게 됐다. 학부과목인 ‘칼빈주의와 신앙' 역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사가 교체됐다.
이에 대해 총신대 측은 "강사진 조정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나 복수의 학교 담당자들은 김영우 총장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당사자인 강 박사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학교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답변시한인 10일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체의 연락을 피해오다 23일(수)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김 총장은 강사 배제에 개입했냐는 질문에 "담당자에게 가서 알아보라"고 답했다. 강 박사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답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강 박사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언론을 통해 호소할만큼 했는데 김 총장이 답변을 거부하니 여론호소는 더 이상 효용이 없어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총장이나 학교 측이 여론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다. 정식 국가기관을 통해 성차별 철폐를 호소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이미 국가인권위, 국민신문고 등에 탄원을 접수해 놓았다. 학교 측의 변화를 이끌어 낼 방법은 계속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총신대 학생회는 지난 17일(목) 정기총회를 통해 학교 측이 강의 배제된 교수들에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