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이장식 박사, "중세교회는 신앙의 본질보다 상징 중시"

혜암신학연구소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중세교회와 종교개혁의 동기"에서 주장

혜암신학연구소
(Photo : ⓒ 이인기 기자)
▲ 혜암신학연구소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에서 첫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이장식 박사.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는 3월28일(월) 오후3시 안암동 소재 혜암신학연구소 도서관에서 2016년 봄학기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를 열었다. 첫 강의는 이장식 박사가 맡았으며 주제는 "종교개혁의 전 역사: 중세교회와 종교개혁의 동기"이다. 이 강좌는 이후 4월25일(월) "종교개혁의 시발점: 마틴 루터의 개혁운동"(강근환 박사), 5월30일(월) "요한 칼빈의 정치신학과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기원 이론"(이양호 박사), 6월27일(월) "아나밥티스트와 급진적 종교개혁운동가들"(김주한 박사)로 이어진다.

이날 이장식 박사는 교회사적인 관점에서 종교개혁운동의 동기를 교권과 정권의 권력투쟁 및 재정운용권의 마찰 등 신성로마제국의 적폐와, 교황무오설로 인한 신학적, 제도적 왜곡 및 성직자 계급제도의 폐단 등 로마가톨릭교회의 결함, 그리고 십자군 운동의 영향으로 인한 르네상스 및 중세말기적 현상 등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사회전반의 원인 요소들이 누적된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영성을 본 받기 위한 경건운동이 교회 저변에서 시작되었고 그러한 변화의 조짐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마틴 루터라 할 수 있다.

이 박사는 또한 신학적인 관점에서 중세교회의 타락의 원인을 중세교회가 상징이나 매개를 통한 구원을 주장하며 제도화하는 등 신학적 왜곡을 감행한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정한 영성의 훈련보다 성례전이나 유물, 혹은 순교자의 유품 등 상징행위 혹은 상징물들을 더 중시함으로써 은혜의 체험을 간접화하고 신앙의 본질을 소외시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믿음과 실천이 합치되던 초대교회의 영성이 퇴조하고 제도화의 적폐가 누적되어 권력투쟁과 재정적 타락 및 도덕적 오염의 현상을 노정하게 되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진솔한 신앙인의 자세와 자기비움의 태도가 전제되지 않을 때 현대의 교회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는 현대 유럽교회의 퇴조가 종교개혁정신의 상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종교개혁의 동인들을 예방하거나 개혁하는 데는 신앙의 실천적 영성을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