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퀴아오 판정승 나눔문화
전설의 복서이자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매니 파퀴아오가 10일(한국시각) '티모시 브래들리(33)와의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경기에서 3명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과거 나눔문화 활동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비좁은 방. 허름한 흰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식당에서나 쓸법한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에 앉아 도시락 일종의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전설 중 한 명이자 자국 국회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6). 거부가 된 그는 기독교의 나눔의 가치에 힘입어 나눔 운동에 앞장을 서고 있다.
파퀴아오는 단 한 경기만 뛰어도 수천억원을 거머쥘 수 있는 유명 복서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배고픈 때도 있었으니 대전료로 1달러나 2달러를 받고 권투 경기를 치르기도 했던 무명의 복서 생활 시절이었다.
파퀴아오는 자신이 복싱선수가 된 이유에 대해 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경기에서 패배해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먹을 쌀을 사서 굶주림을 채웠다.
유명 복서이자 촉망 받는 필리핀의 정치인이 된 파퀴아오는 자신의 풍요를 이웃과 나누려 애쓰고 있다. 그는 최근 자국의 홈리스들을 위해 150개의 집을 짓기 위해 60만4천 달러(7억 1천30만 원)를 내놓았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스포츠 신문인 PhilBoxing.com에 이번 후원과 관련, "오늘 받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라"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돕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퀴아오는 "나는 인생에서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그것이 돈이 있으나 없으나 내가 항상 이렇게 사는 이유이며, 또 나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한, 그리고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이유"라고도 했다.
한편 파퀴아오는 향후 총 600가구의 집을 지어 홈리스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